Tesla Semi order PepsiCo electric truck on highway 테슬라 세미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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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세미 주문, 미국 최대 2,500대 전기트럭 계약의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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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세미 주문 가운데 가장 큰 건이 9월 22일 나왔습니다. 화주 연합체 ZET SCALE은 배터리 전기 대형 트럭 2,500대를 1차로 구매했습니다. 이 구매에서 테슬라를 주 공급사로 정했습니다. 주최 측은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전기트럭 주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여기서 대형 트럭은 미국 분류로 Class 8, 곧 차량 총중량이 약 15톤을 넘는 가장 무거운 등급을 말합니다. 화주는 트럭으로 보낼 화물을 가진 기업을 뜻합니다.

ZET SCALE은 비영리단체 두 곳이 함께 운영합니다. 캘스타트(CALSTART)에서 이름을 바꾼 카탈리스트 모빌리티(Catalyst Mobility)와 스마트 프레이트 센터(Smart Freight Centre)입니다. 창립 화주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펩시코가 들어 있습니다. 카탈리스트 모빌리티 발표문에 따르면 연합체는 가격, 주행거리, 충전 능력, 생산 능력 네 가지로 제조사를 평가했습니다. 그 결과 테슬라가 1순위를 받았습니다.

발표 이틀 뒤인 9월 24일 저녁(미국 태평양 시간), 테슬라는 네바다주 스파크스의 세미 전용 공장에서 초청 행사를 열었습니다. 이 공장은 연면적이 약 15만 8천㎡(170만 제곱피트)입니다. 연간 최대 5만 대를 만들 수 있게 설계됐습니다.

비교할 숫자가 하나 있습니다. 국제청정교통위원회(ICCT)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 팔린 무공해 대형 트럭은 875대였습니다. 이번 주문 한 건이 그 세 배에 가까운 규모입니다.

트레일러를 끌고 도로를 달리는 검은색 테슬라 세미
짐칸 트레일러를 끌고 일반 도로를 달리는 검은색 테슬라 세미입니다. 양산형은 주행거리 약 325마일(523km)인 스탠더드 레인지와 약 500마일(805km)인 롱 레인지 두 가지입니다. 사진: Korbitr / 위키미디어 커먼즈(퍼블릭 도메인)

테슬라 세미 주문, 2,500대 계약에 실제로 담긴 내용

2,500이라는 숫자는 먼저 범위를 확인해야 합니다. 이 숫자는 ZET SCALE의 1차 구매 물량 전체입니다. 테슬라는 그 안에서 주 공급사입니다. 켄워스, 볼보, 라이드(RIDE) 세 곳은 보조 공급사로 지정됐습니다. 운송사는 자기 노선에 다른 트럭이 맞으면 이 세 곳 가운데서 고를 수 있습니다.

네 회사에 몇 대씩 배정되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테슬라 세미 공식 계정은 2,500대의 세미가 주문됐다고 적었습니다. 다만 일렉트렉과 테슬라라티는 테슬라 몫의 정확한 대수가 발표되지 않았다고 짚었습니다.

순위는 분명합니다. 이번 주 전까지 세미 단일 주문 최대 기록은 8월 아인라이드(Einride)의 500대였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5월 와트EV(WattEV)의 370대가 가장 컸습니다. 테슬라가 2,500대 중 과반만 가져가도 두 기록을 몇 배로 넘습니다.

트럭은 앞으로 몇 년에 걸쳐 10개 물류 거점에 배치됩니다. 캘리포니아의 로스앤젤레스·스톡턴·베이커스필드, 시애틀·타코마, 텍사스의 휴스턴·댈러스·샌안토니오, 시카고 일대, 애틀랜타, 뉴어크·뉴욕 일대입니다.

거점을 좁힌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한 지역에 트럭이 많이 모이면 충전기 한 대가 하루에 쓰이는 시간이 늘어납니다. 충전기 가동 시간이 길수록 주행 1마일당 비용이 내려갑니다. 연합체는 장기 목표를 1만 대 이상으로 잡았습니다.

같은 날 작은 주문도 하나 더 나왔습니다. 항만 컨테이너 운송 업체 IMC 로지스틱스가 캘리포니아에 세미 50대를 추가한다고 밝혔습니다. 항만 구간에는 스탠더드 레인지, 내륙 창고까지 오가는 구간에는 롱 레인지를 나눠 씁니다.

공장 행사 직전 일렉트렉은 드론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상에는 고객사 로고를 칠한 세미 최소 11대가 공장 앞에 줄지어 서 있었습니다. 펩시코, US 푸즈, DHL, 와트EV, ABF, 아인라이드, IMC, OK 프로듀스 등의 로고가 보였습니다.

ZET SCALE 2,500대 주문과 이전 세미 주문, 2025년 미국 무공해 대형 트럭 판매량 비교 막대그래프
주요 전기트럭 주문 규모와 2025년 미국 무공해 대형 트럭 판매량을 비교했습니다. ZET SCALE 수치는 공급사 네 곳을 합친 것이며 그중 세미 대수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자료: 카탈리스트 모빌리티, 일렉트렉, 테슬라라티, ICCT(프레이트웨이브스 재인용)

테슬라 세미 주문, 화주를 묶고 리스로 위험을 덜어낸 방식

운송사들이 전기트럭 구매를 미뤄 온 이유는 성능보다 비용 예측에 있었습니다. 살 때 가격이 얼마인지 가늠하기 어려웠습니다. 몇 년 뒤 중고로 팔 때 값이 얼마나 남을지도 가늠하기 어려웠습니다.

구매 가격 문제는 수요를 묶어서 풀었습니다. 화주마다 따로 몇 대씩 협상하는 대신 연합체가 큰 물량 하나를 입찰에 부쳤습니다. 카탈리스트 모빌리티는 이 방식 덕분에 참여한 모든 제조사가 가격을 낮춰 제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이클 버루베 최고경영자는 좋은 기술이 있어도 시장이 없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고 가치 문제는 금융 구조로 풀었습니다. 연합체의 협력사 ZET 파이낸셜이 2,500대 전량의 구매 주문서를 냅니다. 공정시장가치 리스 방식으로 운송사에 트럭을 공급합니다. 리스가 끝났을 때 트럭 값이 예상보다 떨어져도 그 손실을 운송사가 떠안지 않는 구조입니다.

가격과 성능은 어떻게 비교되나

테슬라가 내세운 근거는 운행 비용입니다. 댄 프리스틀리 세미 프로그램 총괄은 세미가 디젤보다 1마일당 운행 비용이 낮도록 설계됐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DHL은 화물 7만 5천 파운드(약 34톤)를 채우고 388마일(624km)을 달렸습니다. 이때 1마일당 1.72kWh를 썼습니다. 테슬라 공식 수치 1.7kWh와 거의 같습니다.

가격에서는 테슬라가 다른 전기트럭보다 확실히 앞섭니다. 테슬라가 고객에게 제시하는 가격은 롱 레인지 약 29만 달러, 스탠더드 레인지 약 26만 달러입니다. ICCT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형 미국 배터리 전기 대형 트랙터의 중간 가격은 41만 1,200달러였습니다(2022년 달러 기준). 같은 자료에서 디젤 트랙터 중간 가격은 17만 2,500달러였습니다.

충전 속도도 평가 항목이었습니다. 양산형 세미는 1.2MW 메가차저로 30분에 주행거리의 약 60%를 채웁니다. 트럭 운전자가 법에 따라 쉬어야 하는 휴식 시간과 비슷한 길이입니다. 테슬라는 승용차용으로 조립식 아코디언 슈퍼차저를 내놓았습니다. 같은 방식으로 화물 노선의 충전 설비도 늘리고 있습니다.

나란히 서 있는 은색과 검은색 테슬라 세미
은색과 검은색 테슬라 세미 트랙터 두 대가 나란히 서 있고, 은색 트럭 옆에 두 사람이 서 있습니다. 사진: Korbitr / 위키미디어 커먼즈(퍼블릭 도메인)

공장 위치도 같은 계산에서 나왔습니다. 네바다 세미 공장은 4680 배터리 셀을 만드는 기가팩토리 네바다 바로 옆에 있습니다. 셀을 먼 곳에서 들여오지 않고도 트럭을 조립할 수 있습니다. 이달 초 테슬라는 40톤 총중량 제한에 맞춘 유럽 사양 세미도 공개했습니다. 이로써 공장이 공급할 시장이 넓어졌습니다.

환경단체들은 이번 주문을 계기로 기존 트럭 제조사들에 가격 인하를 요구했습니다. 프레이트웨이브스에 따르면 천연자원보호협의회(NRDC)의 기예르모 오르티스는 이번 주문이 시장에 보내는 강한 경고라고 말했습니다.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들

남은 질문도 분명하게 적어 둡니다.

첫째는 배분입니다. 카탈리스트 모빌리티나 테슬라가 2,500대 중 세미가 몇 대인지 발표하기 전까지 테슬라 몫은 추정치로 남습니다.

둘째는 생산 속도입니다. 스파크스 공장의 설계 능력은 연 5만 대입니다. 다만 일렉트렉이 인용한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의 2026년 세미 인도량을 5천~1만 5천 대로 봅니다. 대량 생산은 올봄 시작됐습니다. 앞으로 몇 분기 동안 생산량이 얼마나 빨리 느는지가 주문이 도로 위 트럭으로 바뀌는 속도를 정합니다.

셋째는 처음 제시한 가격과의 차이입니다. 2017년 공개 당시 테슬라는 약 18만 달러를 언급했습니다. 양산형은 그보다 비쌉니다. 다만 미국 전기 대형 트랙터 중간 가격보다는 여전히 크게 낮습니다.

운전석이 가운데에 있고 양옆에 터치스크린이 달린 테슬라 세미 운전실
테슬라 세미 운전실 내부입니다. 운전석이 한가운데에 있고 핸들 양옆에 터치스크린이 한 대씩 달려 있습니다. 사진: Steve Jurvetson / 위키미디어 커먼즈(CC BY 2.0)

넷째는 거점별 충전 설비입니다. 연합체와 테슬라 모두 10개 거점의 충전 사업자를 아직 밝히지 않았습니다. ZET 파이낸셜은 참여 운송사에 충전 설비 자문을 제공합니다. 하이트 로지스틱스의 루디 디아스 최고경영자는 항만 운송으로 전기트럭 200만 마일 이상을 달렸습니다. 그는 노선 설계와 운전자·정비사 교육도 함께 갖춰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네 가지가 결론을 바꾸지는 않습니다. 가격, 주행거리, 충전, 생산 능력을 따진 경쟁 입찰에서 구매자들은 테슬라를 1순위로 골랐습니다. 연합체는 화주를 더 모으고 있습니다. 이번 물량은 첫 단계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화물 업계에서 세미는 이제 시범 운행 차량이 아니라 여러 해에 걸친 차량 도입 계획의 일부가 됐습니다. 다음으로 볼 것은 공급사별 배분 발표, 스파크스 공장의 인도 일정, 그리고 10개 거점에 첫 트럭이 도착하는 시점입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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