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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인텔, 미국에서 D램을 만드는 방안을 두고 오간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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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인텔, 두 회사가 미국에서 메모리 반도체를 만드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9월 16일 보도했습니다. 익명 취재원을 인용한 내용이며, 성사되면 SK하이닉스가 미국에서 D램을 만드는 첫 사례가 됩니다.

보도에 담긴 방안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인텔이 오하이오에 짓고 있는 공장의 공간을 SK하이닉스가 빌려 쓰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클라우드 업체까지 참여하는 합작 회사를 세우는 방식입니다.

SK하이닉스는 확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회사는 뉴스룸 입장문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정해진 계획이나 합의는 없고, 보도에 나온 두 가지 방안에 대해서도 결정된 바가 없다고 했습니다.

이 보도를 눈여겨볼 이유는 거래 자체보다 그 뒤에 있는 질문입니다. 메모리를 어디에서 만들 것인가가 왜 지금 문제가 됐는가입니다.

반도체 공장 건설 현장에 늘어선 대형 크레인
건설 중인 인텔 반도체 공장입니다. 이번 보도에 나온 오하이오 현장은 아니며, 인텔은 뉴올버니 공사 현황을 보여 주는 비슷한 사진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사진: Intel Free Press, CC BY 2.0, 위키미디어 커먼즈.

SK하이닉스 인텔, 보도에 실제로 담긴 내용

임차와 합작은 성격이 아주 다릅니다. 공간을 빌리는 방식이면 인텔이 소유한 건물 안에 SK하이닉스가 자기 장비를 들여놓고 자기 공정으로 돌립니다.

합작은 회사를 함께 세우고 결정도 함께 하는 구조입니다. 여기에 클라우드 업체가 거론된다는 것은, 메모리가 모자라 애를 먹는 쪽이 돈을 내고 물량을 확보하는 그림에 가깝습니다.

둘 다 지금 짓고 있는 미국 공장과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SK하이닉스가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세우는 38억 달러 규모 시설은 후공정과 연구를 맡는 곳이고 2029년 양산이 목표입니다.

후공정은 공정의 뒷부분입니다. 인디애나 계획대로라면 D램 웨이퍼는 한국에서 만들어 보내고, 그것을 쌓아 AI 가속기용 고대역폭 메모리로 완성하는 작업만 현지에서 합니다.

전시대에 놓인 SK하이닉스 DDR5 메모리 모듈 여러 종
여러 형태로 만든 SK하이닉스 DDR5 모듈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것은 완성된 모듈이고, 그 재료인 웨이퍼는 아직 한국에서만 만듭니다. 오하이오 논의가 건드리는 부분이 바로 이 웨이퍼 공정입니다. 사진: 4300streetcar, CC BY 4.0, 위키미디어 커먼즈.

오하이오 방안은 앞부분인 웨이퍼 제조를 옮기는 이야기입니다. 회사가 한국 밖에서 한 번도 하지 않은 공정이고, 어떤 종류의 메모리를 만들지는 보도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두 회사가 거래한 전례는 있습니다. 인텔은 2020년 낸드플래시 사업을 90억 달러에 SK하이닉스에 팔았고, 그 거래로 중국 다롄 공장이 SK하이닉스 소유가 됐습니다.

SK하이닉스 인텔 논의, 오하이오가 거론된 이유

인텔에 오하이오 공간이 남는 이유는 그 공간을 아직 채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뉴올버니 부지는 280억 달러를 들이는 사업으로 연면적 250만 제곱피트이고 그중 60만 제곱피트가 청정실입니다.

일정은 크게 밀렸습니다. 처음에는 2025년 양산이었다가 2027년으로 미뤄졌고, 지금은 첫 공장이 2030년 또는 2031년, 둘째 공장이 2032년 가동으로 잡혀 있습니다.

속도를 늦춘 것은 회사의 결정이었습니다. 립부 탄 최고경영자는 너무 이른 시기에 너무 많이 투자했다고 말하며, 설비 투자를 실제 고객 주문에 맞추겠다고 했습니다.

SK하이닉스의 미국 사업과 인텔 논의를 정리한 표
보도된 내용, 이미 짓고 있는 것, 두 회사가 과거에 한 거래를 나눠 정리했습니다. 오하이오 항목의 금액은 인텔이 약속한 투자액이고 SK하이닉스 몫이 아닙니다. 자료: 로이터, SK하이닉스 뉴스룸, TechCrunch, Construction Dive.

메모리 쪽 사정은 반대 방향입니다. 생산 능력이 AI용 고대역폭 메모리로 옮겨 가면서 일반 D램은 계약 가격이 분기마다 계속 오르고 있고, 의미 있는 증설은 2027년 후반에나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 전망입니다.

정책도 같은 쪽을 가리킵니다. 미국 백악관은 올해 1월 수입 반도체에 관세를 더 넓게 매길 수 있다고 밝히면서, 미국 안에 생산 설비를 짓는 기업에는 관세를 덜어 주겠다고 했습니다.

SK 쪽도 문을 열어 뒀습니다. 최태원 회장은 7월에 여건이 되면 국내 호남권 공장과 함께 미국에도 공장을 지어야 한다고 말했고, 같은 달 SK하이닉스는 나스닥에 주식예탁증서를 상장해 265억 달러를 조달했습니다. 미국 증시에 상장한 외국 기업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였습니다.

세 번째 힘은 고객입니다. 미국 전력 수요를 바꾸고 있는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곧 메모리를 빨아들이는 쪽이고, 클라우드 업체가 들어오는 합작은 그 구매자들이 값을 다투는 대신 물량을 미리 확보하는 방식입니다.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들

이 보도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취재원에 기대고 있고, 지목된 회사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공개적으로 말했습니다. 인텔은 답을 내지 않았습니다. 서명된 합의는 아직 없습니다.

합의가 되더라도 기술 문제가 남습니다. 연산용 공장과 메모리 공장은 같은 건물로 바꿔 쓸 수 있는 시설이 아닙니다. 장비 구성과 배치, 공정에 쓰는 화학물질이 다르고, 인텔 연산용으로 설계한 건물 안에 D램 공정을 들이려면 별도의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시점도 어긋나 있습니다. 오하이오 생산은 빨라야 2030년이고, 지금의 공급 부족이 풀릴 것으로 보는 시기보다 한참 뒤입니다.

국내 절차도 하나 걸려 있습니다. 정부는 이 결정을 기업이 판단할 문제로 보고 있지만, 전략적으로 중요한 반도체 기술이 걸리면 기술이 해외로 넘어가는 것을 막는 법에 따라 정부 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지금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좁습니다. 한국 메모리 회사가 미국에서 웨이퍼를 만드는 방안을 처음으로 공개 검토 대상에 올렸고, 미국 연산 반도체 회사에는 아직 채우지 못한 설비가 있으며, 양쪽의 고객들은 공급보다 현금이 많은 상태입니다.

방진복을 입고 청정실에서 장비를 다루는 연구원들
청정실에서 장비를 다루는 모습입니다. SK하이닉스나 인텔의 공장이 아니라 연구 시설이며, 반도체 공정이 어떤 환경에서 이뤄지는지 보여 주는 사진입니다. 사진: Aileen Devlin/Jefferson Lab, 퍼블릭 도메인, 위키미디어 커먼즈.

참고 자료

TechCrunch, SK Hynix reportedly in talks with Intel to build memory chips in US, 2026.9.16 · SK하이닉스 뉴스룸 입장문 · Construction Dive, Intel delays Ohio chip project again · TechCrunch, SK하이닉스 나스닥 상장, 2026.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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