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sla Terafab chip plant silicon wafer 테슬라 테라팹
Tesla & SpaceX

테슬라 테라팹, 168억 달러 공장 이름을 둘러싼 상표 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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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테라팹,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텍사스에 짓고 있는 반도체 공장의 이름입니다. 이 이름이 남의 상표를 침해하지 않는다는 판단을 받기 위해 두 회사가 이번 주 연방법원에 소장을 냈습니다.

소장은 텍사스 서부지방법원에 접수됐고 로이터가 9월 16일 처음 보도했습니다. 손해배상을 구하는 소송이 아닙니다.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미리 받아 두려는 확인판결 청구입니다.

이런 방식을 고른 이유는 일정에 있습니다. 착공 예정일이 12월 1일이고 첫 칩은 2027년 말이 목표입니다. 이름 문제가 내년까지 이어지면 공사가 진행 중인 현장을 두고 다투게 됩니다.

테슬라 테라팹, 가동 중인 반도체 공장 내부
가동 중인 반도체 공장 안입니다. 테라팹은 가동이 다 오르면 웨이퍼를 월 100만 장 투입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사진 속 공장은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시설이고 텍사스 부지는 아직 착공 전입니다. 사진: STMicroelectronics, CC BY 3.0.

상대는 일리노이에 있는 TERA-print라는 회사입니다. 대학 연구실에 탁상용 광식각 장비를 파는 곳이고, 2021년부터 Tera-Fab이라는 상표를 연방에 등록해 두고 있습니다. 두 이름이 구매자를 헷갈리게 한다는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습니다.

테슬라 테라팹, 닷새 사이에 벌어진 일

5월 18일. 테슬라가 미국 특허상표청에 상표 출원 세 건을 낸 날입니다. Terafab과 Tesla Terafab 두 이름을 반도체 칩과 칩 제조 서비스 범위로 묶은 출원이었고, 3월에 프로젝트를 공개한 지 두 달쯤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나흘 뒤에는 TERA-print도 서류를 냈습니다. 기존 등록의 범위를 반도체 재료와 실리콘 칩, 나노전자 소자, AI 설계 서비스까지 넓혀 달라는 신청이었습니다. 그동안 한 번도 주장한 적 없는 분야였습니다.

경고장이 도착한 것은 그 다음 날입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는 소장에서 이 순서를 기회주의적이라고 적었습니다. 날짜 배열 자체가 주장의 거의 전부입니다.

6월 10일에는 상표 침해와 출처 허위 표시, 부정경쟁으로 소송하겠다는 통보가 왔습니다. 여기까지 오면 대개는 상대가 소장을 낼 때까지 기다린 뒤 답변서로 대응합니다.

기다리지도 않았고 곧장 법원으로 가지도 않은 쪽이 테슬라와 스페이스X, 스페이스X AI였습니다. 세 회사는 6월부터 8월까지 여섯 차례 TERA-print를 만나 직접 풀어 보려 했습니다. 낱말 하나에 석 달과 여섯 번의 면담을 쓴 셈입니다.

협상은 결국 깨졌습니다. TERA-print는 9월 2일까지도 합의를 논의하고 있었다며 속았다는 입장을 밝혔고, 안드레이 이반킨 최고기술책임자는 이 회사가 미 국방부와 반도체 제작 계약을 맺고 있으며 매티크(Mattiq)라는 AI 회사 지분도 일부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테라팹과 Tera-Fab 상표 범위 비교표
두 상표가 각각 무엇을 덮는지 정리한 표입니다. 소장 내용과 로이터·테슬라라티의 2026년 9월 보도를 근거로 삼았습니다. 범위 변경 줄에 적힌 신청은 아직 등록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테슬라 테라팹, 이 공장이 만들려는 칩

168억 달러. 테라팹 1단계에 들어가는 돈입니다. 부지는 휴스턴에서 북서쪽으로 약 40마일 떨어진 텍사스주 그라임스 카운티이고, 2018년에 문을 닫은 석탄화력발전소를 식히던 기번스크리크 저수지 일대입니다.

완공 뒤 연면적은 1억 제곱피트를 넘도록 계획돼 있습니다. 두 회사는 세계에서 가장 큰 반도체 생산 단지라고 설명합니다. 가동이 다 오르면 월 100만 장 웨이퍼 투입이 목표입니다.

이 물량은 팔지 않습니다. 테슬라 AI6, 스페이스X가 궤도 데이터센터에 쓰려는 방사선 내성 칩 D3, 그리고 옵티머스에 들어갑니다. 외부 고객이 주문을 넣을 수 없습니다.

테슬라 매장에 전시된 옵티머스 로봇
테슬라 매장에 전시된 옵티머스입니다. 테라팹이 만들려는 칩에는 이 로봇을 움직이는 칩도 들어갑니다. 공장은 이 사진에 나오지 않으며 텍사스 부지는 아직 착공 전입니다. 사진: Sikander, CC BY-SA 4.0.

TERA-print 제품은 반대쪽 끝에 있습니다. 실험대 위에 올려놓는 장비이고, 센서와 생명공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삽니다. 2021년 상표 등록 이후 제품군이 그 자리를 벗어난 적이 없습니다.

소장이 판사에게 요청하는 비교가 바로 이것입니다. 실험대 장비를 고르는 구매자와, 아무에게도 팔지 않는 공장을 짓는 회사가 같은 구매 결정 안에 놓이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름이 생각보다 무거운 이유는 하나 더 있습니다. 테슬라는 남의 공장에서 생산 물량을 기다리는 대신 직접 짓기로 했고, 그 배경은 테슬라가 반도체 회사가 되려는 이유를 다룬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2나노 아래로 내려가기 위해 인텔 14A 공정은 라이선스로 들여왔습니다.

그 결정을 내린 순간부터 이름은 건물과 공정 라이선스, 채용 공고, 협력사 계약서에 함께 붙습니다. 2028년 말 완공을 목표로 잡은 현장에서 이름을 정리하는 일은 부차적인 절차가 아닙니다.

오스틴 법원이 판단할 지점

정해진 것은 아직 없습니다. 확인판결 청구는 침해가 아니라는 판단을 구하는 절차이고, 법원은 심리를 거절할 수도 있고 TERA-print 주장을 받아들일 수도 있으며 다시 협상하라고 돌려보낼 수도 있습니다.

TERA-print가 낸 범위 확대 신청도 아직 심사 중입니다. 심사관 판단은 소송과 별개로 진행됩니다. 확대가 받아들여지면 범위가 겹친다는 주장이 그만큼 강해집니다.

2021년 등록 자체를 다투는 것은 아닙니다. TERA-print는 자기가 파는 물건에 대해 Tera-Fab을 갖고 있습니다. 판사 앞에 놓인 질문은 더 좁습니다. 다른 시장에서 비슷한 문자열을 쓰는 것이 구매자의 혼동을 일으키느냐입니다.

같은 부지를 둘러싼 법적 다툼은 이번 주에만 두 건째입니다. KBTX 보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 시설과 관련된 사내 기록을 공개하지 않게 해 달라는 소송을 따로 냈습니다. 성격이 다른 사건이고 사건 번호도 다릅니다.

다투지 않는 것은 일정입니다. 12월 1일 착공, 2027년 말 첫 칩, 2028년 양산. 이 세 날짜는 낱말 하나 때문에 밀리지 않습니다.

협상을 계속 끌면서 건물을 올릴 수도 있었습니다. 지금 법원에 가는 쪽이 단기 비용은 더 들지만, 어차피 답이 필요한 문제라면 결과적으로 더 적게 듭니다. 일정을 지킬 생각인 회사가 택하는 순서입니다.

참고 자료

Teslarati, “Tesla and SpaceX take Terafab Trademark fight to Federal Court”, 2026.9.17 / 로이터, 2026.9.16 / PCMag, 2026.9 / KBTX, 2026.9.17 / Electrek, “Tesla, SpaceX confirm Terafab chip fab site”, 2026.8.6 / Austin American-Statesman, 20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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