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젬픽 중단, 2년이 지나면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이 다시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재향군인 33만 3천여 명을 추적한 이번 연구는 GLP-1 계열 약물을 끊으면 체중만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심혈관 보호 효과도 함께 사라진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1]
오젬픽 중단, 이번 연구가 중요한 이유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의 오젬픽·위고비와 티르제파타이드 성분의 마운자로·젭바운드 같은 GLP-1 계열 약물은 미국에서 가장 널리 처방되는 약물 중 하나가 됐습니다. 미국 성인 8명 중 1명이 당뇨병이나 비만, 또는 둘 다를 이유로 이 계열 약을 복용하고 있습니다.[1]
GLP-1 약물은 혈당과 체중을 낮추는 것 외에 심장을 보호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대(세인트루이스) 의대 연구진은 사용자의 절반가량이 1년 안에 복용을 중단한다는 점에 주목해, 약을 끊은 뒤 이 보호 효과가 어떻게 되는지 확인하기로 했습니다.[1]
재향군인 33만 명, 무엇을 발견했나
연구진은 제2형 당뇨병을 앓는 미국 재향군인 33만 3,687명의 진료 기록을 최대 3년간 추적했습니다. 이 중 13만 2,551명은 GLP-1 약물을, 20만 1,136명은 설포닐우레아 계열 약을 처방받았습니다.[1]
치료 상태는 6개월마다 다시 확인했습니다. 추적 기간 중 GLP-1 사용자의 26%가 약을 완전히 끊었고, 23%는 최소 6개월간 복용을 쉬었다가 다시 시작했습니다.[1]
GLP-1 처방이 늘어난 배경
GLP-1 계열 약은 원래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체중 감량 효과가 알려지면서 비만 치료 목적의 처방이 빠르게 늘었습니다. 미국에서는 성인 8명 중 1명이 이 계열 약을 복용한 적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처방이 늘어난 만큼 중단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매달 내야 하는 비용이 크고 메스꺼움 같은 부작용을 겪는 사람도 있으며, 수요가 몰리면서 약이 일시적으로 부족해지는 일도 반복됐습니다. 알알리 교수팀이 이번 연구를 시작한 것도 이렇게 중단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현실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배경 때문에 연구진은 처방 중단을 부수적인 현상이 아니라 그 자체로 추적하고 관리해야 할 진료 지표로 다뤄야 한다고 봤습니다. 약을 얼마나 오래 쓰는지가 곧 심장 건강에 직결된다는 인식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연구진은 이런 배경에서 처방을 유지하도록 돕는 지원 체계, 이를테면 부작용 관리 상담이나 비용 지원 프로그램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오젬픽 중단 몇 달만으로 위험이 오른다
3년 내내 GLP-1 약을 계속 복용한 사람은 설포닐우레아를 복용한 사람보다 심장마비·뇌졸중·사망 위험이 18% 낮았습니다. 100명당 3년간 약 4건의 주요 심혈관 사건을 줄인 셈입니다.[1]
6개월만 쉬었다가 다시 복용을 시작해도 이 보호 효과는 약해져 위험 감소 폭이 12%로 줄었습니다. 1년을 쉬면 계속 복용한 사람보다 위험이 14% 높아졌고, 2년을 쉬면 22%까지 높아졌습니다.[1]
18개월이 되기 전에 약을 끊은 사람은 연구가 끝날 때까지 설포닐우레아 복용자에 비해 눈에 띄는 심혈관 이득을 얻지 못했습니다.[1]
재향군인 데이터가 특별한 이유
재향군인보건청은 미국에서 가장 큰 단일 의료 기록 체계 중 하나를 운영합니다. 같은 병원 체계 안에서 처방과 검사, 진단 기록이 함께 남기 때문에 복용 여부와 심혈관 사건을 6개월 단위로 정확히 맞춰 볼 수 있었습니다.
다른 나라나 민간 보험 자료로는 이렇게 긴 기간 동안 처방 중단과 재개를 촘촘히 추적하기 어렵습니다. 연구진이 3년이라는 관찰 기간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도 이 자료 체계 덕분입니다.
오젬픽 중단, 복용 기간에 따라 결과가 갈린다
3년 연구 기간 중 2년까지 복용하다 중단한 사람은 설포닐우레아 복용자보다 위험이 7% 낮았고, 2년 반까지 복용하다 중단한 사람은 15% 낮았습니다. 오래 복용할수록 중단한 뒤에도 남는 보호 효과가 컸습니다.
반면 18개월이 되기 전에 중단한 사람은 이런 이득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보호 효과가 자리 잡기까지 최소한의 복용 기간이 필요하고, 그 기간을 채우지 못하면 중단 후 이득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2년 반을 넘겨 오래 복용한 사람일수록 중단 후에도 남는 이득이 컸다는 점은, 조기에 포기하지 않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하다는 근거로도 읽힙니다.

왜 보호 효과가 이렇게 빨리 사라지나
이번 연구의 책임저자인 워싱턴대 의대 임상역학자 지야드 알알리 교수는 약을 끊은 환자에게 체중만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염증 수치와 혈압, 콜레스테롤도 함께 다시 오른다고 설명했습니다.[1]
체중이 늘어나는 것은 눈에 보이지만 이런 내부 변화는 눈에 띄지 않는다고 알알리 교수는 지적했습니다. 약을 다시 복용하면 잃었던 보호 효과의 일부는 되찾을 수 있었지만, 끊었던 기간의 손실을 완전히 메우지는 못했습니다.[1]
실제로 진료 현장에서는 목표 체중에 도달한 뒤 환자 스스로 약을 끊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이번 결과는 그 판단이 심장 건강 면에서는 신중해야 한다는 근거를 보태 줍니다.
오젬픽 중단, 고민 중이라면 무엇을 해야 하나
연구진은 GLP-1 약물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 자체를 부수적인 문제가 아니라 중요한 건강 목표로 다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비용과 부작용, 공급 부족 때문에 환자의 절반가량이 1년 안에 약을 끊는 현실에 맞춰 의료 체계가 대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1]
연구진은 이 조언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대부분의 사용자에게 적용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이미 복용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면, 완전히 끊기 전에 의사와 함께 서서히 줄이는 방법이나 다른 보험 적용 방안, 부작용을 관리하는 방법을 상의해 보는 편이 낫다는 점을 이번 결과는 시사합니다.
의료진 입장에서도 처방을 중단하기 전에 이런 변화 가능성을 환자에게 미리 안내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 이번 연구가 전하는 메시지는 단순합니다. 시작할 때만큼 끊을 때도 계획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환자와 의사 사이의 대화가 달라져야 한다
이번 결과는 진료실에서 오가는 대화의 방향도 바꿀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처방을 시작할 때 효과와 부작용을 주로 설명했다면, 앞으로는 중단했을 때 무엇이 달라지는지도 함께 설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연구진은 환자가 약을 끊기로 결정하기 전에 이런 정보를 미리 듣는 것과, 이미 끊은 뒤에 우연히 알게 되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말합니다.
다른 만성질환 약물과 비교하면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약도 끊으면 수치가 다시 오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 연구는 GLP-1 약의 경우 그 되돌림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점을 구체적인 숫자로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연구진은 이 점을 근거로 GLP-1 약을 혈압약처럼 평생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 치료제로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살을 빼기 위해 잠깐 쓰는 약이 아니라 꾸준히 유지해야 하는 치료로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고혈압약을 꾸준히 먹어야 혈압이 유지되는 것처럼, GLP-1 약도 목표에 도달했다고 끊어도 되는 약이 아니라 계속 관리해야 하는 약이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말합니다.
오젬픽 중단, 환자들이 마주하는 현실적인 고민
GLP-1 약은 한 달 약값이 적지 않아 보험이 적용되지 않으면 부담이 큽니다. 메스꺼움이나 소화불량 같은 부작용으로 복용을 포기하는 사람도 있고, 수요가 몰려 약국에서 약을 구하지 못하는 일도 반복됐습니다.
이런 이유로 약을 끊는 사람에게 이번 연구는 두 가지를 함께 생각해 보라고 말합니다. 하나는 완전히 끊기 전에 대체 방안을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끊은 뒤에도 혈압과 콜레스테롤 검사를 거르지 않는 것입니다.
이번 연구의 한계
이번 연구는 제2형 당뇨병이 있는 미국 재향군인만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이 집단은 일반 인구보다 나이가 많고 남성 비율이 높아, 당뇨병 없이 체중 감량 목적으로만 이 약을 쓰는 젊은 성인에게 그대로 적용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1]
또한 위약이 아니라 설포닐우레아 복용자와 비교한 연구여서, 환자마다 약을 끊은 이유가 심장 위험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못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재향군인 자료를 활용해 자료의 질은 높지만, 민간 의료보험을 이용하는 일반 성인의 처방 패턴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앞으로 전망
GLP-1 약물 사용이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연구진은 이제 환자가 장기간 복용을 유지하도록 돕는 방법을 찾는 것이 우선 과제라고 말합니다. 이 블로그에서도 GLP-1 계열 약물이 심장 외에 몸의 다른 부분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적이 있는데, 남성 탈모 위험을 7% 높인다는 유전자 연구가 그 예입니다.[2]
국내에서도 이 계열 약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처방을 시작하거나 중단할 때 이런 해외 연구 결과를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 항목 | 내용 |
|---|---|
| 3년간 계속 복용 | 설포닐우레아 복용자 대비 위험 18% 낮음 (100명당 약 4건 감소) |
| 18개월 미만 복용 후 중단 | 연구 종료 시점까지 유의한 위험 감소 없음 |
| 6개월 중단 후 재개 | 위험 감소 폭이 18%에서 약 12%로 줄어듦 |
| 1년 중단 | 계속 복용자 대비 위험 14% 높음 |
| 2년 중단 | 계속 복용자 대비 위험 22% 높음 |
이번 연구가 남긴 질문
이번 연구는 GLP-1 약을 끊으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보여줬지만, 재개한 뒤에도 왜 보호 효과를 완전히 되찾지 못하는지 그 기전까지는 밝히지 못했습니다. 후속 연구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연구진은 앞으로 처방을 중단하는 시점의 혈액 지표를 더 촘촘히 추적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어느 지표가 가장 먼저, 가장 크게 움직이는지 알아야 대응도 빨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문헌
- Yan Xie, Taeyoung Choi, Ziyad Al-Aly. Glucagon-like peptide 1 receptor agonist discontinuation and risks of major adverse cardiovascular events in adults with type 2 diabetes: target trial emulation. BMJ Medicine, 2026; 5(1): e002150.
- 오젬픽 탈모, GLP-1 계열 약물이 남성형 탈모 위험 7% 높인다는 유전자 연구, smyun.co.kr.
이 글은 영문 원문의 한국어 번역본입니다: Stopping Ozempic, Heart Attack and Stroke Risk Rises 22% After Two Years Off Treatm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