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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방부제, 고혈압 위험을 29% 높인다는 11만 명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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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방부제, 고혈압 위험을 29%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INSERM)가 성인 11만2,395명을 7~8년간 추적해 유럽심장저널에 발표한 내용입니다.[1]

이 글에 나오는 용어
비항산화 방부제 — 세균과 곰팡이가 자라는 것을 막는 첨가물로, 소르빈산칼륨·아질산나트륨 등이 해당됩니다
항산화 방부제 — 음식이 갈변하거나 맛이 변하는 산화 반응을 늦추는 첨가물로, 아스코르브산 등이 해당됩니다
한쪽은 세균 번식을 막고, 다른 한쪽은 잘라 놓은 사과가 갈변하는 것과 비슷한 산화 반응을 늦추는 역할을 합니다.

식품 방부제, 왜 다시 조사가 필요했나

아질산염 계열 방부제는 1900년대 초부터 육가공품의 보툴리누스균 번식을 막기 위해 쓰여 왔습니다. 안전성 논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수십 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방부제와 고혈압의 연관성은 주로 동물실험이나 소규모 연구에서 제기됐습니다. 이번 조사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 가운데 표본 규모가 가장 큰 축에 속합니다.

방부제는 세균 번식을 막고 유통기한을 늘리며, 색과 맛, 신선도를 오래 유지하기 위해 수십만 종의 가공식품에 들어갑니다.

실험 연구에서는 일부 방부제 첨가물이 심혈관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결과가 이미 나와 있었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한 근거는 부족했습니다. 마틸드 투비에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조사에 나섰습니다.[1]

식품 방부제 섭취량과 위험도, 11만 명 조사가 보여준 수치

연구팀은 참가자의 식품 섭취 빈도를 수년에 걸쳐 반복 조사해 방부제 섭취량을 추정했습니다. 이렇게 장기간 자료를 쓴 조사는 이 분야에서 드문 편입니다.

연구팀은 프랑스 성인 11만2,395명을 대상으로, 6개월마다 3일간 먹고 마신 모든 것을 기록하게 했습니다. 평균 7~8년을 추적한 결과, 참가 첫 2년 동안 참가자의 99.5%가 방부제를 한 가지 이상 섭취했습니다.[1]

비항산화 방부제를 가장 많이 섭취한 사람은 가장 적게 섭취한 사람보다 고혈압 위험이 29%, 심혈관질환 위험이 16% 더 높았습니다. 항산화 방부제를 가장 많이 섭취한 사람은 고혈압 위험이 22% 더 높았습니다.[1]

고혈압과 연결된 방부제 8종

이 가운데 아질산나트륨과 인산염은 햄, 소시지 같은 가공육에, 벤조산나트륨은 탄산음료와 절임류에 주로 들어 있습니다. 성분표에서 이 이름들을 확인하는 것이 첫걸음입니다.

연구팀은 가장 흔히 섭취되는 방부제 17종을 분석했습니다. 그 가운데 소르빈산칼륨(E202), 메타중아황산칼륨(E224), 아질산나트륨(E250), 아스코르브산(E300), 아스코르브산나트륨(E301), 에리소르브산나트륨(E316), 구연산(E330), 로즈마리 추출물(E392) 8종이 고혈압 위험과 구체적으로 연결됐습니다.[1]

진열된 소시지와 가공육 여러 줄
소시지 같은 가공육에는 아질산나트륨 같은 방부제가 흔히 들어갑니다. (사진: Pexels)

식품 방부제, 몸에 영향을 주는 경로

아질산염은 몸속에서 나이트로소 화합물로 바뀌는 과정에서 혈관 내벽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가설이 제기돼 있습니다. 인산염은 혈관 석회화를 촉진하는 경로가 함께 거론됩니다.

한 가지 가능한 설명은 산화 스트레스입니다. 몸의 방어 체계가 처리할 수 있는 속도보다 반응성 분자가 더 빨리 쌓이면, 시간이 지나며 세포가 손상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방부제가 췌장 기능에 영향을 주는지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췌장은 혈당과 대사를 조절하는 핵심 기관입니다. 이와 함께 식이를 통한 혈압 관리 방법과 마찬가지로, 장내미생물 변화가 첨가물의 영향을 매개할 가능성도 연구 중입니다.

식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

가공육을 조리할 때 항산화 성분이 많은 채소나 과일과 함께 먹으면 나이트로소 화합물 생성이 줄어든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비타민C가 풍부한 채소를 곁들이는 방법이 그 예로 꼽힙니다.

투비에 박사는 “이번 결과는 가공하지 않았거나 최소한으로 가공한 식품을 선택하고, 불필요한 첨가물을 피하라는 기존 권고를 뒷받침한다”고 말했습니다. 의료진이 이런 권고를 대중에게 설명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도 덧붙였습니다.[1]

연구팀은 유럽식품안전청(EFSA)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같은 규제 기관이 소비자 보호를 위해 이들 첨가물의 위험과 이익을 다시 평가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1]

이 연구가 남긴 한계

가공육과 심혈관질환의 연관성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보고됐지만, 어떤 성분이 원인인지는 아직 논쟁이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2015년 가공육을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면서도, 특정 방부제 성분을 단독 원인으로 지목하지는 않았습니다.[3]

이 연구는 관찰 연구입니다. 통계적 연관성을 보여줄 뿐, 방부제가 고혈압이나 심장병을 직접 유발한다는 것을 증명하지는 않습니다. 연구팀이 다른 위험 요인을 감안했지만, 모든 교란 요인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1]

항목내용
조사 규모프랑스 성인 11만2,395명, 평균 7~8년 추적(NutriNet-Sante)
방부제 노출률참가 첫 2년 동안 99.5%가 방부제를 한 가지 이상 섭취
비항산화 방부제최고 섭취군에서 고혈압 위험 29%, 심혈관질환 위험 16% 높음
항산화 방부제최고 섭취군에서 고혈압 위험 22% 높음
고혈압 관련 방부제 8종소르빈산칼륨, 메타중아황산칼륨, 아질산나트륨, 아스코르브산, 아스코르브산나트륨, 에리소르브산나트륨, 구연산, 로즈마리 추출물
가능한 기전산화 스트레스, 췌장 기능 영향 — 추가 연구 진행 중
연구 설계관찰 연구 — 통계적 연관성을 보여줄 뿐 인과관계를 증명하지는 않음

국내에서는 어떻게 관리되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아질산나트륨의 하루 섭취허용량을 체중 1kg당 0.06mg으로 정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가공육 제조 시 첨가량 상한도 별도로 규정돼 있습니다.

다만 하루 허용량 이내라도 가공식품을 자주, 많이 먹으면 실제 섭취량이 여러 식품에서 누적될 수 있습니다. 성분표의 첨가물 이름을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는 대신 신선육과 자연 재료로 조리한 음식을 늘리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꼽힙니다. 라벨에 무첨가라고 표시돼 있어도 다른 형태의 보존제가 쓰였을 수 있어 성분표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학계에서는 하루 허용량 기준 자체를 더 낮춰야 한다는 의견도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처럼 대규모 인구 집단에서 나온 자료가 이런 논의에 참고자료로 쓰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참고문헌

  1. 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 “8 common food additives linked to high blood pressure and heart disease,” ScienceDaily, 2026년 9월 20일.
  2. Hasenböhler A 외, “Preservative food additives, hypertension, and cardiovascular diseases: the NutriNet-Sante study,” European Heart Journal, 2026, DOI: 10.1093/eurheartj/ehag308.
  3. 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n Cancer (IARC), “IARC Monographs evaluate consumption of red meat and processed meat,” World Health Organization, 2015.

이 글은 영문 원문의 한국어 번역본입니다: Food preservatives, why they raise blood pressure risk by 29 perc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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