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revenue 12-inch silicon wafer TSMC 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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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매출, 넉 달 연속 신기록이 회사 전망치를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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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매출, 2026년 8월에 5,148억 대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1년 전 같은 달보다 53.3% 많고, 7월보다 10.1% 많습니다. 월간 매출이 늘어난 것은 이번이 넉 달째입니다.

더 볼 만한 것은 회사가 7월에 내놓은 3분기 전망치입니다. TSMC는 3분기 매출을 446억~458억 달러로 제시했습니다. 7월과 8월 두 달 합계가 이미 그 가운데 약 312억 달러를 채웠습니다.

이 글에서는 8월 수치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회사 전망치와 견주면 9월에 무엇이 남는지, 그리고 이 숫자가 삼성 파운드리와 한국 반도체 업계에 무엇을 뜻하는지를 차례로 보겠습니다.

TSMC revenue 12-inch silicon wafer TSMC 매출
지름 12인치 실리콘 웨이퍼 한 장입니다. TSMC 매출은 결국 이 원판을 몇 장, 얼마에 파는지에서 나옵니다. 출처: Wikimedia Commons, Peellden (CC BY-SA 3.0)

TSMC 매출, 8월에 찍힌 숫자

TSMC는 2026년 9월 10일 목요일에 8월 매출을 공시했습니다. 금액은 5,148억 600만 대만달러입니다. 미국 달러로는 약 163억 5천만 달러입니다.

1년 전 같은 달과 견주면 53.3% 늘었습니다. 7월과 견주면 10.1% 늘었습니다. 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의 월 매출이 1년 만에 절반 넘게 늘어나는 일은 흔하지 않습니다.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매출은 3조 3,868억 7천만 대만달러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3% 많습니다. 달러로 환산하면 약 1,076억 달러입니다.

대만달러로 발표되는 금액이라 환율에 따라 달러 환산액이 달라집니다. 이 글의 환산은 8월 공시에 함께 적힌 달러 금액에서 역산한 환율을 썼습니다.

공시 당일 TSMC 주가는 0.61% 내린 채 마감했습니다. 매출 발표가 장 마감 뒤에 나왔기 때문에, 이 주가 움직임은 8월 수치와 관계가 없습니다.

한 달 최고치보다 넉 달 연속이라는 점이 더 중요합니다. 한 달치는 출하 시점이 몰려서 나올 수 있습니다. 넉 달이면 늘린 생산능력이 늘리는 속도만큼 팔리고 있다는 뜻입니다.

8월 수준이 열두 달 이어진다면 연 매출은 약 1,962억 달러가 됩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월평균은 약 134억 5천만 달러였습니다. 하반기로 올수록 월 매출이 커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출처: CNBC

타이베이라고 적힌 메인보드 근접 사진
세계 위탁 생산 물량의 4분의 3 가까이가 여전히 대만에서 나옵니다. 출처: Pexels (무료 라이선스)

월 매출 공시가 왜 분기 실적보다 빨리 읽히는가

TSMC는 대만 증시 규정에 따라 매달 10일 무렵 전달 매출을 공시합니다. 분기 실적처럼 이익이나 비용은 나오지 않고 매출만 나옵니다. 대신 훨씬 빠릅니다.

이 회사는 애플,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같은 업체의 칩을 대신 만들어 줍니다. 그래서 TSMC의 월 매출은 그 고객들이 지금 얼마나 많은 칩을 주문하고 있는지를 한 달 단위로 보여 줍니다.

파운드리는 자기 브랜드 칩을 팔지 않고 다른 회사 설계를 받아 생산만 하는 업체를 말합니다. 설계와 생산이 나뉘어 있어서, 생산 쪽 수치만으로도 업계 전체 주문 상황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AI 관련 투자가 실제로 돈으로 바뀌고 있는지 확인할 때 이 수치가 먼저 쓰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발표 자료의 계획이 아니라 이미 출하되어 청구서가 나간 금액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한계도 분명합니다. 매출만 나오므로 수익성은 알 수 없고, 어느 고객이 얼마를 냈는지도 공개되지 않습니다. 공정별 구성은 분기 실적 발표를 기다려야 합니다.

증권가는 이 공시가 나올 때마다 분기 추정치를 손봅니다. 분기 중 두 달이 지나면 남은 한 달만 가정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이번처럼 두 달이 강하게 나오면 추정치가 위로 움직입니다.

반대로 월 매출이 두 달 연속 밀리면 분기 실적 발표 전에 눈높이가 먼저 내려갑니다. 분기 숫자가 나오기 전에 시장이 방향을 먼저 잡는 구조입니다.

출처: Focus Taiwan

8월 기록에 2나노 매출이 처음 섞였다

트렌드포스가 2026년 9월 9일에 2분기 파운드리 집계를 냈습니다. 상위 10개 업체 합계 매출은 534억 9천만 달러입니다. 직전 분기보다 11.5% 늘었고, 집계 이래 가장 큰 금액입니다.

이 가운데 TSMC가 402억 달러를 가져갔습니다. 직전 분기보다 12.1% 늘어난 금액입니다.

트렌드포스는 네 가지를 이유로 들었습니다. AI 서버용 GPU와 XPU 수요, 예약이 다 찬 5나노·4나노·3나노 생산능력, 아이폰 초기 물량, 그리고 2나노에서 처음 잡힌 매출입니다.

마지막 항목을 눈여겨볼 만합니다. 새 공정은 그 공정이 받을 수 있는 가장 비싼 가격에서 시작합니다. 2나노가 매출에 잡히기 시작하면 출하량보다 평균 단가가 먼저 올라갑니다.

공정 이름에 붙는 나노 숫자는 트랜지스터 실제 치수가 아니라 세대를 가리키는 이름입니다. 세대가 한 단계 내려가면 같은 면적에 더 많은 회로를 넣을 수 있고, 전력도 덜 듭니다.

그래서 AI 서버용 칩을 만드는 쪽은 새 공정이 열리면 먼저 자리를 잡으려 합니다. 초기 물량은 값이 비싸도 성능 차이가 크기 때문입니다.

같은 장수의 웨이퍼를 팔아도 매출이 늘어난다는 뜻입니다. 8월 매출이 7월보다 10.1% 늘어난 데에는 이 구성 변화가 섞여 있습니다.

2분기 실적도 같은 방향이었습니다. 순이익이 1년 전보다 77% 넘게 늘었습니다. 경영진은 7월 실적 설명회에서 AI 관련 수요가 매우 견조하다고 말했습니다.

고객사 쪽 숫자도 어긋나지 않습니다. 브로드컴은 2026년 9월 2일 실적 발표에서 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86%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순이익은 41억 4천만 달러에서 130억 9천만 달러로 세 배 넘게 늘었습니다.

브로드컴은 구글, 메타, 오픈AI가 쓰는 맞춤형 칩을 설계하고, 그 칩의 생산은 파운드리가 맡습니다. 설계사 매출이 늘면 생산 물량도 함께 늘어납니다.

트렌드포스는 2분기 상위 10개 업체가 동시에 기록을 낸 배경으로 미세 공정의 공급 부족을 들었습니다. 주문이 늘어서만이 아니라, 만들 수 있는 양이 모자라 가격이 버틴 것도 함께 작용했습니다.

출처: TrendForce, CNBC

웨이퍼 위에 격자로 늘어선 칩들
웨이퍼 위에 격자로 늘어선 칩들입니다. 새 공정일수록 이 원판 한 장에 매겨지는 값이 높습니다. 출처: Wikimedia Commons, Rob Bulmahn (CC BY 2.0)

3분기 전망치를 거꾸로 풀면 9월이 나온다

8월 공시로 9월 수치를 역산할 수 있습니다. 8월이 7월보다 10.1% 많았으므로 7월은 약 4,676억 대만달러입니다. 달러로는 약 148억 5천만 달러입니다.

여기에 8월을 더하면 두 달 합계가 약 312억 달러입니다. 3분기 전망치가 446억~458억 달러이므로 9월에 남는 몫은 134억~146억 달러입니다.

전망치 상단을 그대로 써도 9월은 8월보다 10.7% 적습니다. 하단이면 18.0% 적습니다. 넉 달 연속 늘던 흐름이 9월에 꺾인다는 계산입니다.

단서를 하나 붙여야 합니다. TSMC는 달러 전망치를 낼 때 대만달러 환율을 가정해 씁니다. 위 환산은 8월 공시에서 나온 환율을 썼습니다. 대만달러가 약해지면 차이가 줄고 강해지면 커집니다.

그래도 읽히는 내용은 분명합니다. 7월 전망치가 보수적이었거나, 3분기 매출이 앞쪽 두 달에 몰려 있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둘 중 어느 쪽인지는 10월 초 공시에서 갈립니다. 9월 매출이 140억 달러 언저리에서 멈추면 전망치가 맞은 것이고, 8월 수준을 지키면 회사가 자기 실적을 낮춰 잡았던 셈입니다.

같은 달 중순에는 3분기 실적 발표도 나옵니다. 거기서는 매출뿐 아니라 공정별 구성과 4분기 전망치가 함께 공개됩니다. 2나노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몫이 처음으로 수치로 확인되는 자리입니다.

출처: CNBC, 자체 계산

기판에 실장된 전자 칩들
전망치는 분기 단위 약속이고 월 매출은 한 달치 측정값인데, 지금 두 값이 어긋나 있습니다. 출처: Pexels (무료 라이선스)

점유율 72.5% 대 삼성 5.9%

트렌드포스 집계에서 TSMC의 2분기 파운드리 점유율은 72.5%였습니다. 역대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2위는 삼성 파운드리로 32억 6천만 달러, 점유율 5.9%였습니다. 직전 분기보다 1.8% 늘었습니다. HBM 베이스 다이 주문과 미세 공정 가격 인상이 이유로 꼽혔습니다.

3위 SMIC는 30억 달러를 넘겼고 점유율은 5.4%였습니다. 증가율 20%로 셋 가운데 가장 높았습니다. PC와 노트북 등 소비자용 부품 구매, AI 주변 칩 주문이 이유였습니다.

그 뒤로 UMC가 21억 8천만 달러로 3.9%, 글로벌파운드리가 17억 9천만 달러로 3.2%, 화훙이 12억 7천만 달러였습니다. 1위와 2위의 차이는 이제 열두 배가 넘습니다.

2026년 2분기 파운드리 점유율
TSMC 72.5%
삼성 파운드리 5.9%
SMIC 5.4%
UMC 3.9%
글로벌파운드리 3.2%
상위 5개 업체의 2026년 2분기 매출 기준 점유율입니다. 출처: TrendForce

막대 길이를 보면 이 시장이 한 업체에 얼마나 쏠려 있는지 바로 드러납니다. 2위부터 5위까지를 모두 더해도 18.4%로, TSMC 점유율의 4분의 1에 그칩니다.

이 구도가 굳어진 이유는 미세 공정 투자 규모에 있습니다. 한 세대를 따라가려면 수십조 원대 설비 투자가 필요하고, 그 돈은 이미 주문을 확보한 쪽이 더 쉽게 씁니다.

한국 독자에게 의미가 있는 줄은 삼성 쪽입니다. 늘어난 몫이 메모리에 붙은 일감과 가격 인상에서 나왔고, 로직 공정 점유율을 가져와서 나온 것이 아닙니다.

HBM 베이스 다이는 고대역폭 메모리 아래에 깔리는 회로판 역할의 칩입니다. 메모리 호황이 파운드리 매출로 흘러든 것이므로, 메모리 가격이 꺾이면 이 부분도 같이 줄어듭니다.

한국 반도체 업계로 보면 이 수치는 두 얼굴입니다. 메모리 쪽 수요는 실제로 좋고, 그 온기가 파운드리 매출에도 잡혔습니다.

다만 위탁 생산 자체의 경쟁력은 별도 문제로 남습니다. 점유율 5.9%는 직전 분기와 견줘 거의 그대로이고, 1위와의 차이는 이번 분기에 오히려 벌어졌습니다.

SMIC의 증가율이 20%로 가장 높았다는 점도 함께 봐야 합니다. 중국 업체가 미세 공정이 아닌 쪽에서 빠르게 물량을 늘리고 있고, 그 구간은 삼성이 2위를 지키는 데 기대는 구간과 겹칩니다.

출처: TrendForce, Focus Taiwan

기판에 줄지어 붙은 메모리 패키지
이번 분기 삼성 파운드리의 증가분은 HBM 베이스 다이 주문에 기대고 있습니다. 출처: Pexels (무료 라이선스)

2030년을 보고 미리 사 두는 것

2026년 9월 8일 TSMC와 ASML이 공동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하이NA EUV 노광 장비가 쓰는 포토마스크를 6인치에서 12인치로 바꾸겠다는 내용입니다.

포토마스크는 회로 모양이 새겨진 원판입니다. 이 원판이 커지면 한 번 찍을 때 더 넓은 면적을 옮길 수 있어서, 장비 한 대가 시간당 처리하는 웨이퍼 수가 늘어납니다.

12인치 마스크 시험 라인은 2031년, 장비 전체 준비는 2033년이 목표입니다. TSMC는 2030년부터 하이NA를 양산에 쓰겠다고 밝혔습니다.

2026년 매출 기록을 내는 회사가 2030년 이후 장비 규격을 지금 정하고 있다는 점이 이 발표의 요지입니다. 반도체 설비는 주문에서 가동까지 몇 해가 걸립니다.

같은 세대 장비는 이미 다른 곳에서 돌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인텔이 하이NA EUV로 웨이퍼 100만 장을 넘어선 이야기에서 따로 다뤘습니다.

기록에 맞서는 위험도 둘 있습니다. 첫째, 매출이 소수의 AI 고객에 몰려 있습니다. 한 곳이 투자 계획을 미루면 월별 수치가 바로 흔들립니다.

둘째, 돈을 빌리는 환경이 느슨해지는 쪽이 아니라 조이는 쪽입니다. 이 배경은 연준이 인하가 아니라 인상을 논하는 이유에서 정리했습니다.

AI 투자 대부분은 빌린 돈과 감가상각을 전제로 짜여 있습니다. 자금 조달 비용이 오르면 데이터센터 증설 일정이 뒤로 밀리고, 그 영향은 몇 분기 뒤 파운드리 주문으로 나타납니다.

지금 수치에는 그 영향이 아직 보이지 않습니다. 8월까지는 오히려 반대 방향이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몇 달치 월 매출이 실제 확인 지점이 됩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8월 수치는 AI 수요가 아직 식지 않았다는 증거이고, 회사 전망치는 그보다 조심스럽습니다.

측정된 숫자와 약속된 숫자가 어긋나 있고, 측정된 쪽이 큽니다. 10월 초에 나올 9월 공시 한 건이면 어느 쪽이 맞았는지 가려집니다.

출처: ASML

방진복을 입고 클린룸을 지나는 작업자
8월 기록을 만든 생산능력은 매출이 잡히기 여러 해 전에 결정된 것입니다. 출처: Pexels (무료 라이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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