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아틴 효능은 보통 헬스장에서 무게를 드는 사람 이야기로만 여겨진다. 그런데 최근 12주짜리 임상시험은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크레아틴을 시험했다. 45~65세 성인이 하루 10g씩 크레아틴 모노하이드레이트를 먹었더니, 별도의 운동 프로그램 없이도 근육량과 근력이 늘었다.
배경, 근감소증과 크레아틴 연구의 흐름
40대 중반을 지나면 특별한 질병이 없어도 매년 근육량이 조금씩 줄어드는 것이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이다. 이 감소가 누적되면 일상 동작이 힘들어지는 근감소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예방 차원의 개입이 꾸준히 연구돼 왔다.
크레아틴은 운동선수 사이에서는 이미 수십 년 전부터 흔히 쓰인 보충제였지만, 운동을 하지 않는 중장년층에게도 효과가 있는지는 상대적으로 덜 연구된 영역이었다. 이번 텍사스 A&M 연구는 이 빈틈을 겨냥했다.
전 세계적으로 고령 인구가 늘면서 근감소증 예방은 개인의 삶의 질뿐 아니라 의료비 부담과도 연결된 문제로 다뤄진다. 낙상, 골절, 활동 제한으로 이어지는 근력 저하를 늦추는 것이 여러 나라 보건 정책의 관심사로 떠오른 배경이다.
크레아틴 효능, 왜 운동 없이 시험했나
크레아틴 연구는 대부분 근력운동과 함께 진행돼, 운동에 더해 크레아틴이 얼마나 추가 효과를 내는지를 잰다. 텍사스 A&M 연구진은 다른 질문을 던졌다. 40대 후반에서 60대까지, 전혀 무게를 들지 않는 사람에게도 크레아틴이 효과가 있을까.
연구진은 45~65세 성인 64명을 무작위로 나눠 하루 10g의 크레아틴 모노하이드레이트 또는 위약을 12주 동안 먹게 했다. 참가자 대다수는 여성이었다.[1] 한 그룹은 운동을 전혀 하지 않았고, 다른 그룹은 근력·유산소 운동과 열량을 제한한 다이어트 식단을 함께 진행했다.
크레아틴 효능, 체성분 검사로 확인된 변화
운동을 하지 않은 참가자 중에서도 크레아틴을 먹은 그룹은 12주 동안 DXA로 잰 제지방 조직이 약 1.1kg 늘었고, 위약 그룹에 비해 레그프레스와 벤치프레스 근력도 좋아졌다.[1] 정해진 운동 프로그램 없이 나타난 변화였다.
크레아틴과 운동, 다이어트 식단을 함께 진행한 그룹에서는 제지방량과 근력, 지구력(탈진까지 걸린 시간)이 더 늘었고, 체지방률 감소폭도 운동과 식단만 했을 때보다 컸다.[2]

크레아틴은 몸에서 어떻게 쓰이나
크레아틴은 간과 신장에서 아미노산을 원료로 합성되며, 몸무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근육에 주로 저장된다. 근육 세포는 순간적으로 힘을 낼 때 크레아틴을 이용해 에너지를 빠르게 재생산한다.
보충제로 섭취하면 근육 안에 저장되는 크레아틴의 양이 늘어나 순간적인 힘을 내는 능력이 좋아진다는 것이 기존 연구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여기에 더해 운동을 하지 않아도 이런 저장량 증가가 근력과 제지방량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줬다.
제지방 조직이 늘었다는 것의 의미
DXA 검사는 지방과 나머지 성분을 잘 구분하지만, 검사 결과에 나오는 제지방 조직이 곧바로 새로 만들어진 근육 섬유를 뜻하지는 않는다. 늘어난 양 일부는 크레아틴이 근육 세포 안으로 끌어들인 수분일 수 있다는 지적이 외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온다.
이 지적이 근력과 지구력 향상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두 지표는 검사로 추정한 값이 아니라 직접 측정한 값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결과를 “근육이 늘었다”고 단순하게 말하기보다 “제지방 조직과 근력이 늘었다”고 표현하는 편이 더 정확하다.
용량과 섭취 방법
이번 연구가 쓴 하루 10g은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유지 용량인 3~5g보다 많은 편이다. 초반에 단기간 고용량을 먹는 로딩 단계 없이도 12주에 걸쳐 꾸준히 복용하는 것만으로 효과가 나타났다는 점이 눈에 띈다.
크레아틴은 체내에 흡수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므로, 매일 같은 시간에 복용하는 습관을 들이면 꾸준히 섭취하기 수월하다. 물이나 음료에 녹여 먹는 것이 일반적이며 따뜻한 음료보다 찬물이나 미지근한 물에 잘 녹는다.
이 결과가 의미 있는 사람
이번 연구 참가자는 평소 운동을 하지 않는 중년·노년층이었다. 근육과 근력이 서서히 줄어드는 근감소증 위험이 특히 큰 집단이다. 당장 헬스장에 다닐 계획이 없는 사람에게도 크레아틴 단독 섭취가 전혀 의미 없지는 않다는 뜻이다.
다만 운동을 대신하기보다 운동과 함께일 때 효과가 더 컸다. 근육 유지에 관련된 또 다른 조각은 단백질 하루 섭취량, 50세 이후 체중 1kg당 0.8g으로는 부족한 이유에서 다뤘다.
안전성과 주의할 점
크레아틴은 보충제 가운데서도 가장 많이 연구된 성분에 속하며, 건강한 성인이 권장 용량을 복용했을 때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된 사례는 드물다. 일부에서 복용 초기 체중이 늘거나 소화가 불편하다는 후기가 있지만 대개 일시적이다.
다만 신장 기능이 저하된 사람은 크레아틴 대사 과정에서 부담이 될 수 있어 복용 전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임신·수유 중이거나 만성질환으로 약을 복용 중인 경우도 마찬가지다.
한계
64명은 12주짜리 임상시험치고 규모가 크지 않고, 참가자 대다수가 여성이라 남녀에 고르게 적용되는 결과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12주라는 기간도 제지방 증가가 그대로 유지되는지, 1년 이상 이어지면 더 늘어나는지를 판단하기에는 짧다.
다른 보충제 연구와 마찬가지로 사람마다 반응이 다를 수 있고, 크레아틴이 근력운동이나 충분한 단백질 섭취, 진단된 근감소증에 대한 치료를 대신하지는 않는다. 신장질환이 있다면 복용 전에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 항목 | 내용 |
|---|---|
| 크레아틴, 운동 안 함 | 12주 동안 DXA 제지방 조직 약 1.1kg 증가, 레그프레스·벤치프레스 근력도 위약보다 개선 |
| 위약, 운동 안 함 | 제지방과 근력에서 뚜렷한 변화 없거나 적음 |
| 크레아틴+운동+다이어트 식단 | 제지방·근력·지구력 증가폭 더 큼, 체지방률 감소도 운동·식단만 할 때보다 큼 |
| 연구 규모 | 45~65세 성인 64명(여성 40명, 남성 24명), 무작위 배정, 크레아틴 하루 10g 대 위약 |
연구팀은 다음 단계로 더 많은 참가자를 모집해 1년 이상 장기간 복용했을 때의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는 후속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결과가 나오면 특정 연령대나 성별에 따라 반응이 달라지는지도 더 분명해질 전망이다.
운동 습관을 새로 들이기 어려운 중장년층에게 이번 연구가 주는 실질적인 메시지는, 크레아틴 하나만으로 극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보다 식단·활동량과 함께 꾸준히 관리하는 습관의 일부로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보충제 시장에는 크레아틴 외에도 다양한 파생 형태 제품이 나와 있지만, 이번 연구를 포함해 지금까지 가장 많은 근거가 쌓인 형태는 여전히 가장 기본적인 모노하이드레이트다. 새로운 제품을 고를 때 성분표에서 이 표기를 확인하는 것이 근거 기반의 선택에 가깝다.
참고문헌
- Texas A&M Today, “Study finds creatine’s benefits extend beyond the gym,” 2026년 9월 18일, Journal of the International Society of Sports Nutrition 게재.
- Medical Xpress, “Creatine may preserve muscle during weight loss while boosting strength,” 2026년 9월.
이 글은 영문 원문의 한국어 번역본입니다: Creatine benefits, how a daily supplement built lean tissue without exercis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