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 치료 분야에는 기대를 모았다가 임상시험에서 무너진 기기가 많았습니다. 2026년 American Journal of Audiology에 실린 연구는 성격이 조금 다릅니다. 연구용으로 모집한 참가자가 아니라 미국의 한 일반 진료실에서 실제로 치료받은 환자 140명의 기록을 정리했습니다.[1]
눈에 띄는 숫자는 두 개입니다. 증상이 중등도 이상이던 환자는 81.8%가 12주 안에 의미 있는 폭으로 좋아졌습니다. 반대로 증상이 가벼운 환자들은 평균 점수가 거의 움직이지 않았습니다.[1]
이명 치료, 효과를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
전 세계 성인의 14.4%가 이명을 겪고 있습니다. 사람 수로는 7억 4천만 명이 넘고, 그중 1억 2천만 명 정도가 심각한 문제라고 답합니다.[3] 시장이 크다는 뜻이고, 그래서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제품도 많습니다.
이명은 저절로도 오르내립니다.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잠을 못 자거나 조용한 방에 있으면 크게 들리고, 생활이 안정되면 줄어듭니다. 시간만 두고 지켜보는 연구는 치료를 하든 안 하든 좋아졌다는 결과를 얻게 됩니다.
2026년 숫자를 읽을 때 이 점이 중요합니다. 이 연구에는 비교 집단이 없었으므로, 좋아진 몫 가운데 일부는 저절로 나아진 것이거나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는다는 사실 자체가 만든 변화입니다.
2026년 진료 현장 자료가 보여준 것
연구진은 2023년 5월부터 2024년 1월까지 한 병원에서 치료받은 환자 140명의 진료 기록을 검토했습니다. 환자들은 하루 최대 60분씩 기기를 쓰도록 처방받았고 6주와 12주에 다시 병원에 왔습니다.[1]
처음 점수가 중등도 이상이던 환자 가운데 81.8%가 7점 이상 좋아졌고, 평균 감소 폭은 23.8점이었습니다. 기준을 11점으로 높여도 71.2%가 남았습니다.[1]
더 눈여겨볼 대목은 증상이 가벼운 쪽입니다. 이 집단의 평균 점수는 거의 그대로였습니다. 심한 환자에게는 듣고 가벼운 환자에게는 듣지 않는다는 결과는, 전체 평균 하나만 나왔을 때보다 실제로 쓸모가 큽니다.

2025년 Communications Medicine에 실린 앞선 기록 검토에서는 환자 212명 가운데 91.5%가 반응했고 평균 27.8점이 줄었습니다.[2] 두 연구는 같은 방향을 가리키지만, 설계상의 약점도 똑같이 공유합니다.
소리와 혀 자극을 같이 주는 방식
이 기기는 헤드폰으로 소리를 들려주면서 동시에 혀에 약한 전기 자극을 줍니다. 동물 실험에서 소리만 줄 때보다 소리와 몸의 자극을 함께 줄 때 청각 중뇌와 청각 피질의 활동이 더 많이 가라앉았습니다.[5]
두 자극을 짝지어 반복하면 소리를 만들어 내는 뇌 부위의 연결이 다시 정리된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입니다. 동물에서는 근거가 있지만 사람의 뇌에서 그 변화가 직접 확인된 것은 아닙니다.
이명 치료, 지침이 먼저 권하는 것
미국 이비인후과학회 진료지침은 여전히 기준점입니다. 6개월 이상 이어지는 괴로운 이명에는 인지행동치료를 권하고, 난청이 함께 있으면 보청기 검사를 받게 하라고 되어 있습니다.[4]
하지 말라고 적힌 것도 있습니다. 이명만을 이유로 항우울제, 항경련제, 항불안제를 일상적으로 처방하지 말고, 은행잎 추출물이나 멜라토닌, 아연 보충제도 권하지 말라고 못박았습니다.[4] 소리 치료는 선택지로만 제시합니다.
기기 연구를 읽을 때 이 순서를 기억하는 편이 좋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임상시험 가운데 인지행동치료와 직접 맞붙여 비교한 것은 없습니다.
이명은 왜 생기나
이명 소리는 귀 안에서 울리는 것이 아니라 소리를 처리하는 뇌 경로에서 만들어집니다. 난청으로 특정 높이의 소리가 뇌에 덜 들어오면 뇌가 그 대역의 신호를 키워 받아들이도록 조정되는데, 그 과정에서 실제 소리가 없는데도 신호가 생긴다는 설명이 지금 가장 널리 받아들여집니다.
그래서 이명 환자에게서 청력 저하가 함께 발견되는 일이 많습니다. 본인은 잘 들린다고 느껴도 높은 음 영역만 떨어져 있는 경우가 흔합니다. 소음이 심한 작업장, 이어폰 사용 습관, 나이에 따른 청력 변화가 모두 같은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턱을 움직이거나 목의 자세를 바꿀 때 소리 크기가 달라지는 환자도 있습니다. 얼굴과 목에서 오는 감각 신호가 청각 경로와 이어져 있기 때문이고, 혀에 전기 자극을 주는 치료법이 나온 배경도 여기에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소리 자체는 그대로인데 거슬리는 정도가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뇌가 그 소리를 중요하지 않은 배경으로 분류하게 되는 변화이고, 인지행동치료가 노리는 지점도 여기입니다.
다만 갑자기 시작됐거나 한쪽 귀에서만 들리거나 어지럼증이 함께 온다면 위 설명과 다른 원인일 수 있습니다. 이때는 지켜보지 말고 이비인후과 검사를 먼저 받아야 합니다.
이명 치료 근거, 이 연구의 한계
2026년 연구도 2025년 연구도 비교 집단이 없었습니다. 둘 다 한 곳에서만 진행됐고, 기기 제조사와 이해관계가 있는 쪽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의료기기 연구에서 드문 일은 아니지만 숫자를 받아들이는 강도는 달라집니다.
추적 기간도 짧습니다. 12주는 쓰는 동안 효과가 있는지를 보여줄 뿐, 기기를 치운 1년 뒤를 말해 주지 않습니다. 규제 승인의 근거가 된 대규모 무작위 시험에서는 치료 종료 후 12개월까지 효과가 남았다고 보고했습니다.
비용도 현실적인 제약입니다. 대부분의 보험에서 보장되지 않고 가격이 높아서, 누구에게 효과가 있느냐는 질문이 실제 지출로 이어집니다.
함께 손보면 도움이 되는 것
완전히 조용한 방은 오히려 소리를 키웁니다. 배경에 낮은 소리를 깔아 두면 뇌가 이명에만 집중하지 않게 되고, 선풍기 소리나 낮은 볼륨의 라디오처럼 단순한 것으로도 충분합니다.
잠은 이명과 서로 영향을 주고받습니다. 소리 때문에 못 자면 다음 날 소리가 더 크게 느껴지고, 그것이 다시 잠을 방해합니다. 수면 문제를 따로 다루는 것만으로도 낮 동안의 괴로움이 줄어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난청이 확인됐다면 보청기를 먼저 검토합니다. 바깥 소리가 다시 들어오면 뇌가 신호를 키울 이유가 줄어들고, 이명이 상대적으로 묻히는 효과도 함께 생깁니다.
카페인과 술을 끊으면 낫는다는 이야기가 널리 퍼져 있지만, 모두에게 통하는 근거는 없습니다. 다만 잠을 방해할 정도로 마시고 있다면 앞의 이유로 줄이는 편이 낫습니다.
소음 노출은 되돌리기 어려운 쪽입니다. 시끄러운 작업장이나 공연장에서 귀마개를 쓰는 것은 이미 있는 이명을 줄이지는 못해도 더 나빠지는 것은 막습니다.
이명이 6개월 넘게 이어진다면
먼저 할 일은 청력 검사입니다. 방치된 난청은 이명이 오래가는 가장 흔한 원인이고, 난청을 교정하면 소리가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쪽 귀에서 갑자기 시작된 이명이나 맥박에 맞춰 뛰는 소리는 기기가 아니라 즉시 진료가 필요한 신호입니다.
오래된 이명이 잠과 집중을 실제로 방해하고 있다면 근거가 가장 탄탄한 것은 인지행동치료입니다. 만성 증상은 한 번의 구매보다 단계를 밟는 계획이 잘 맞습니다. 편두통 예방약의 새 국제 지침이 기준을 정해 놓고 단계를 올리는 것과 같은 구조입니다.
기기는 증상이 중등도 이상이고 다른 방법으로 충분하지 않았을 때 청각사와 상의해 볼 선택지입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효과가 실제로 기록된 집단이 그쪽이기 때문입니다.
| 항목 | 내용 |
|---|---|
| 연구 설계 | 한 병원에서 2023년 5월~2024년 1월에 치료받은 환자 140명의 기록 검토, 비교 집단 없음 |
| 반응률 | 중등도 이상 집단의 81.8%가 12주째에 THI 7점 이상 개선 |
| 평균 변화 | 같은 집단에서 THI가 평균 23.8점 감소 |
| 엄격한 기준 | 11점으로 올려도 71.2%가 기준을 넘음 |
| 가벼운 증상 | 경도 이하 환자들은 평균 점수가 거의 변하지 않음 |
| 앞선 자료 | 2025년 환자 212명 검토에서 반응률 91.5%, 평균 27.8점 감소 |
| 가장 큰 한계 | 비교 집단이 없어 자연 변동과 기대 효과를 기기 효과와 분리할 수 없음 |
참고문헌
- Kasper 외, 진료 현장에서의 이명 양측 자극 신경조절 치료, American Journal of Audiology, 2026년.
- McMahan·Lim, 이명 신경조절 치료의 진료 기록 후향 검토, Communications Medicine, 2025년.
- Jarach 외, 이명의 전 세계 유병률과 발생률, JAMA Neurology, 2022년.
- Tunkel 외, 이명 진료지침, 미국 이비인후-두경부외과학회 재단.
- Conlon 외, 소리와 혀 자극을 결합한 이명 치료, Nature Communications, 2024년.
이 글은 영문 원문의 한국어 번역본입니다: Tinnitus Treatment, What the 2026 Real-World Data Show About Who Benefit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