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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FSD 14.3.9, 손으로 운전할 때도 차가 대신 핸들을 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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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9월 4일 아침에 짧은 공지 한 줄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이 한 줄로, 운전대를 사람이 잡고 있는 동안 테슬라 차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가 달라졌습니다.

회사의 AI 담당 계정은 주행 소프트웨어 FSD(Supervised) 14.3.9 버전이 곧 배포된다고 밝혔습니다. FSD(Supervised)는 운전자가 지켜본다는 조건을 달아 테슬라가 판매하는 주행 보조 소프트웨어입니다. 이번 버전에는 회사가 능동 안전 기능 묶음이라고 부른 것이 들어갔습니다.

핵심은 문장 하나에 담겨 있습니다. 충돌이 임박했는데 자동 긴급제동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FSD가 운전자를 대신해 스스로 작동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동 긴급제동은 앞차나 사람을 그대로 들이받을 상황이 되면 차가 알아서 브레이크를 밟아 주는 기능입니다.

여기에 하나가 더 붙습니다. 운전자가 심하게 주의를 놓쳤다고 판단되거나, FSD가 실수로 꺼진 것으로 보일 때도 개입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천천히 읽어 보면 이것은 업데이트 안내문 이상의 변화입니다. 지금까지 주행 소프트웨어는 운전자가 켜야만 돌아갔습니다. 이번 버전부터는 같은 소프트웨어의 일부가 평범한 수동 운전 중에도 뒤에서 깨어 있고, 필요하면 핸들을 잡을 권한을 갖습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테슬라 모델3. 14.3.9 버전부터는 운전자가 직접 운전하는 동안에도 FSD의 일부가 배경에서 계속 작동합니다. 사진: Noah Wulf, 위키미디어 커먼즈, CC BY-SA 3.0.

금요일 아침에 실제로 배포된 것

테슬라가 긋고 있는 구분선은 제동과 조향 사이에 있습니다. 요즘 나오는 차라면 거의 다 달려 있는 자동 긴급제동은 딱 한 가지 일만 합니다. 브레이크를 밟는 것입니다.

앞이 비어 있어 설 수 있는 거리가 남아 있다면 그것으로 상황은 끝납니다. 그런데 거리가 모자라면 자동 긴급제동이 할 수 있는 일은 부딪히는 속도를 조금 낮추는 것까지입니다.

14.3.9 버전이 더한 것은 방향을 바꾸는 능력입니다. 브레이크만으로는 장애물을 못 피한다고 판단하면 차가 스스로 조향을 시작할 수 있고, 그것도 운전자가 아무 조작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작동 조건은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았지만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무릎이 레버를 건드리거나 손이 운전대를 세게 스쳐서 운전자도 모르는 사이 FSD가 꺼지는 일이 실제로 있습니다.

테슬라는 자기 소프트웨어가 꺼지는 방식 자체를 잡아내야 할 오류로 취급하겠다고 밝힌 셈입니다. 제조사가 이런 말을 공개적으로 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여기에 회사가 무엇을 걸었는지도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14 계열 소프트웨어는 지난 4월부터 배포돼 왔고, 9월 3일 테슬라는 로보택시 선단의 무감시 주행이 100만 마일을 넘었다고 밝혔습니다.

딴생각에 빠진 운전자를 붙잡아 주겠다는 소프트웨어가, 운전석에 아무도 없는 채로 이미 그만큼을 달려 온 소프트웨어라는 뜻입니다.

테슬라의 FSD 컴퓨터. 차 안에서 주행 소프트웨어를 실제로 돌리는 부품입니다. 이제 이 판단부가 수동 운전 중에도 배경에서 함께 돌아갑니다. 사진: Sikander Iqbal, 위키미디어 커먼즈, CC BY-SA 4.0.

제동으로는 못 피하는 상황을 조향은 피할 수 있는 이유

브레이크로는 못 살리는 상황을 핸들로는 살릴 수 있는 이유는 소프트웨어와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그냥 산수입니다.

서는 데 필요한 거리는 속도의 제곱만큼 늘어납니다. 속도가 두 배가 되면 필요한 거리는 네 배가 됩니다. 반면 옆으로 한 차로만큼 비켜서는 데 걸리는 시간은 속도와 무관하게 거의 일정합니다. 타이어가 낼 수 있는 옆 방향 접지력으로 1초가 조금 안 됩니다.

시간이 일정하니 그 사이에 앞으로 나아가는 거리는 속도에 비례해서만 늘어납니다. 그래서 두 값은 어디선가 뒤집힙니다.

시속 60km 아래에서는 브레이크가 이깁니다. 이 구간에서는 논쟁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 위로 올라가면 비켜서는 차가 서는 차보다 확실히 짧은 거리를 씁니다. 속도가 붙을수록 그 차이는 벌어집니다.

감속 0.9g, 옆 방향 0.8g, 차로 폭 3.5m를 가정한 계산입니다. g는 중력가속도를 1로 놓은 단위로, 0.9g는 잘 정비된 승용차가 마른 노면에서 낼 수 있는 최대 제동에 가깝습니다. 차량 시험 결과가 아니며 반응시간은 뺐습니다. 도표: 필자 계산.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고, 테슬라가 처음도 아닙니다. 포드와 메르세데스벤츠는 회피 조향 보조라는 이름의 기능을 이미 팔고 있고, 볼보는 시티 세이프티 묶음 안에 스티어링 서포트라는 이름으로 넣어 두었습니다.

유럽의 신차 안전도 평가 기구인 유로 NCAP도 자동 회피 조향을 여러 해 전부터 권고해 왔습니다. 2026년 평가 규정에서는 졸음과 주의분산, 약물 영향까지 감지하도록 운전자 감시 요건을 더 조였습니다.

다만 지금 팔리는 그 기능들은 제조사 설명대로라면 대체로 증폭기에 가깝습니다. 운전자가 이미 꺾기 시작한 핸들에 힘과 궤적을 보태 주는 방식이고, 먼저 움직이지는 않습니다.

테슬라가 설명한 것은 성격이 다릅니다. 사람 없이 차를 몰아 온 그 판단부가 스스로 지금이라고 결정하고 움직입니다.

제도는 아직 여기까지 오지 않았고, 그 이유를 정확히 짚어 둘 필요가 있습니다. 흔히 인용되는 미국 연방 자동차 안전기준 127호는 2024년 5월에 확정됐습니다. 2029년 9월 1일까지 미국에서 팔리는 모든 소형 차량에 자동 긴급제동과 보행자 대응 긴급제동, 전방 충돌 경고를 달도록 한 규정입니다. 소량 생산 업체는 1년을 더 받습니다.

기준선도 구체적입니다. 시속 62마일까지는 앞차와 아예 닿지 않아야 하고, 보행자는 낮과 밤 모두 시속 40마일까지 감지해야 합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은 이 기준으로 해마다 최소 360명의 목숨과 2만 4,000건의 부상을 막을 수 있다고 추산했습니다.

그런데 이 요구사항은 전부 제동에 관한 것입니다. 규정 어디에도 차더러 핸들을 꺾으라는 조항은 없고, 꺾지 말라는 조항도 없습니다. 테슬라가 금요일에 내보낸 기능은 그 비어 있는 자리에 통째로 들어가 있습니다. 그것도 정작 이 기능을 다루지도 않는 의무화 시점보다 3년 앞서서 말입니다.

이 기능의 성패를 가르는 하나의 숫자

이제 모든 것은 테슬라가 아직 공개하지 않은 숫자 하나에 달려 있습니다. 필요 없는데도 작동해 버리는 비율입니다.

브레이크가 괜히 걸리는 것은 불쾌하고 가끔 위험합니다. 그런데 핸들이 괜히 꺾이는 것은 운전자가 고르지 않은 자리로 차를 옮겨 놓는 일이고, 그 자리에 다른 차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두 일의 무게는 같지 않습니다.

일렉트렉의 프레드 램버트는 정확히 이 지점을 짚었습니다. 그는 10년 가까이 이 소프트웨어를 직접 몰며 기록해 온 기자입니다. 지난 8월에는 14.3.6 버전이 이미 지나친 출구 쪽으로 차를 꺾는 장면을 기록했고, 오토파일럿이 아무것도 없는데 급제동하는 문제는 2021년부터 이어져 온 불만입니다.

그의 결론은 기능이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라, 끌 수 있는 스위치를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테슬라는 아직 그 스위치가 있는지 밝히지 않았고, 판단부가 어떤 순간에 제동보다 조향이 낫다고 결론 내리는지도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둘 다 정당한 질문이고 앞으로 크게 제기될 것입니다.

논쟁에서 놓치기 쉬운 것은 테슬라가 어떤 규모를 근거로 이 결정을 내렸는가 하는 점입니다. 사람 없이 달린 주행거리를 이만큼 쌓아 둔 주행 소프트웨어를 가진 회사는 아직 없습니다. 이미 도로에 나가 있는 수백만 대에 이런 변경을 한 주 만에 밀어 넣을 수 있는 회사도 없습니다.

회피 조향 보조를 파는 경쟁사들은 그것을 특정 패키지, 특정 등급, 특정 연식에 담아 팝니다. 테슬라는 몇 년 전에 산 차에까지 배경에서 지켜보는 장치를 얹어 주고 있고, 그 대가로 무언가를 따로 구독하라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솔직하게 정리하면, 이것은 자동화의 역설이 마침내 가족용 차에까지 도착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좀처럼 나서지 않으면서 나설 때마다 옳은 장치는, 사람에게 더 이상 지켜보지 않아도 된다고 가르칩니다. 그리고 그 장치가 틀리는 날이 문제가 됩니다.

항공 업계가 30년에 걸쳐 배운 것이 바로 이것이고, 이 분야에서 가장 깊은 문제입니다. 어느 한 회사보다 오래됐고 더 큽니다.

테슬라가 만든 문제도 아니고 테슬라 혼자 풀 수 있는 문제도 아닙니다. 테슬라가 한 일은, 자기 주행 소프트웨어를 두기에 가장 안전한 자리가 구독 뒤편이 아니라 모든 주행의 배경이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나머지 업계에는 브레이크를 의무적으로 달기까지 3년이 남아 있습니다. 정작 궁금한 것은, 규정이 언급조차 하지 않은 그 나머지 절반까지 테슬라를 따라 들어올 회사가 몇이나 되느냐입니다.

참고 자료

  • 프레드 램버트, Tesla Full Self-Driving can now take over manual driving to avoid a collision, 일렉트렉, 2026년 9월 4일.
  • 테슬라 AI 계정(@Tesla_AI), FSD(Supervised) 14.3.9 배포 공지, 2026년 9월 4일.
  • 프레드 램버트, Tesla announces Robotaxi has driven 1 million unsupervised miles, 일렉트렉, 2026년 9월 3일.
  • 미국 도로교통안전국, 연방 자동차 안전기준 127호(소형 차량 자동 긴급제동) 최종 규칙, 연방관보, 2024년.
  • 유로 NCAP, Safety Assist 및 Safe Driving 평가 규정 2026년 개정판.
  • 미국 연방항공청, 운항자 안전 경보 17007호 Manual Flight Operations Proficiency,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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