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를 크게 한 번 다쳐 본 사람은 거의 대부분 또 겪습니다. 평범한 부상을 사람들이 생활을 맞춰야 하는 만성 문제로 바꿔 놓는 것은 첫 발작이 아니라 이 재발입니다.
그래서 쓸모 있는 질문은 오늘의 통증을 어떻게 멈추느냐가 아니라, 다음번까지의 간격을 어떻게 늘리느냐입니다.
국제학술지 랜싯(The Lancet)에 실린 무작위배정 임상시험이 이 질문에 이례적으로 명확한 답을 내놨습니다. 그리고 그 답은 걷기였습니다. 기계도, 전문 프로그램도, 코어 근력 단련만도 아니었습니다.[1]
어떤 시험이었고 무엇을 쟀나
호주 맥쿼리대학교 연구진이 수행한 워크백(WalkBack) 임상시험은 최근 요통 발작에서 회복한 성인 701명을 모집해 351명은 중재군, 350명은 무치료 대조군으로 무작위 배정했습니다.[1]
중재는 의도적으로 소박했습니다. 6개월 동안 물리치료사와 여섯 차례 만나고, 여기에 개인별 걷기 프로그램을 더해 주 5회 약 30분까지 서서히 늘려 가는 방식이었습니다.[1]
참가자들은 이후 1~3년간 추적됐습니다. 결과 지표는 다음번 활동 제한을 일으키는 요통까지 걸린 시간이었습니다.
평소 하던 일에 지장을 줄 만큼 아픈 상태를 기준으로 삼았다는 뜻이고, 통증 척도 점수보다 훨씬 현실적인 지표입니다.
결과 — 통증 없이 지낸 기간이 거의 두 배로
재발까지 걸린 기간의 중앙값은 걷기군 208일, 대조군 112일이었습니다.[1] 위험비는 0.72(95% 신뢰구간 0.60~0.85, p=0.0002)로, 추적 기간 어느 시점에서든 재발 위험이 약 28% 낮았다는 뜻입니다.
허리가 아파 못 움직이는 날 없이 96일을 더 벌었다는 것은, 장비도 헬스장 회원권도 필요 없고 부상 위험도 매우 낮은 중재치고는 큰 효과입니다.
연구진은 이 프로그램이 사회적 관점에서 비용 대비 효과도 있다고 보고했습니다.[1] 이후 같은 시험의 이차 분석에서는 재발이 실제로 일어났을 때의 지속 기간과 강도를 따로 살펴봤습니다.[3]
가장 뚜렷한 신호는 결국 예방 쪽에 있었습니다.

왜 걷기는 되고 쉬는 것은 안 되나
걷기는 척추에 리듬 있게, 낮은 강도로 하중을 줍니다. 이 과정에서 추간판 사이로 체액이 오가고, 깊은 곳의 안정화 근육들이 최대 힘을 요구받지 않으면서도 계속 일하게 됩니다.
기계적인 부분만이 아닙니다. 요통이 반복되면 신경계가 평범한 움직임을 위협으로 취급하도록 학습하고, 사람은 그 움직임을 피하려고 생활 반경을 좁힙니다.
걷기는 그 신경계에 움직여도 안전하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가장 값싼 방법입니다. 쉬는 것은 정확히 반대로 작용합니다.
오랜 침상 안정은 이제 어떤 주요 진료지침에서도 비특이적 요통에 권고되지 않습니다. 체력 저하와 움직임에 대한 두려움이 서로를 키우는 속도가 조직이 낫는 속도보다 빠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근력 운동은 어디에 들어가나
걷기가 근력 운동을 대신한다는 뜻은 아니고, 연구진도 그렇게 주장하지 않았습니다. 만성 비특이적 요통에서 코어 훈련을 다룬 2025년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은 안정화·강화 프로그램이 통증과 기능을 모두 개선한다고 보고했습니다.[4]
운동 종류를 맞대어 본 직접 비교 연구들에서는 근력 훈련이 앞섰습니다. 다만 이 문헌고찰은 최적의 빈도와 기간, 진행 방식에 대한 합의가 아직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습니다.[4]
합리적인 해석은 경쟁이 아니라 순서입니다. 걷기는 거의 누구나 당장 시작해 계속할 수 있는 것이고, 표적화된 근력 운동은 움직여도 증상이 도지지 않게 된 다음에 더하는 것입니다.
통증을 도지게 하지 않고 시작하는 법
할 수 있을 것 같은 수준보다 아래에서 시작하세요. 오늘 30분이 편하다면 10~15분에서 출발해 주당 10% 정도씩 늘립니다. 하루에 얼마를 걸었느냐보다 한 주에 얼마나 꾸준했느냐가 중요합니다.
처음 2주 정도는 약간의 불편함이 있는 것이 보통이고, 이를 손상 신호가 아니라 정상 반응으로 받아들이는 편이 낫습니다.
재활에서 쓰는 기준은 간단합니다. 멈춘 뒤 한 시간 안에 가라앉고 날마다 심해지지 않는 통증이라면 받아들일 만하다는 것입니다.
다만 먼저 진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무릎 아래까지 뻗치는 통증에 저림이나 힘 빠짐이 동반될 때, 대소변 조절에 문제가 생겼을 때, 설명되지 않는 체중 감소나 발열이 있을 때, 자세를 바꿔도 나아지지 않고 밤에 더 아플 때입니다.
국내 상황과 이 연구의 한계
척추질환은 국내에서 가장 흔하게 진료받는 질환군에 듭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기준 2021년 척추질환 진료 인원은 약 1,131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22% 수준이었고, 평균 진단 연령은 2012년 41.8세에서 2021년 36.9세로 낮아졌습니다.[5]
이 시험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습니다. 참가자는 이미 한 차례 발작에서 회복한 호주 성인이었으므로, 결과는 급성기나 만성 요통의 치료가 아니라 재발 예방에 적용됩니다.[1]
걷기 프로그램은 참가자를 눈가림할 수 없기 때문에 기대 효과가 끼어들 여지도 남습니다. 감독이 끝난 뒤 실천율이 떨어지는 경향도 알려져 있고, 물리치료사와의 접촉이 끊긴 뒤 효과가 얼마나 유지되는지는 이 시험이 답하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이 연구가 보여 준 것은 분명합니다. 선택지 중 가장 단순한 방법이 가장 단단한 지표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는 사실입니다.
| 항목 | 내용 |
|---|---|
| 연구 | 워크백(WalkBack) 무작위배정 임상시험, 호주 맥쿼리대학교, 랜싯 게재(2024) |
| 참가자 | 최근 요통에서 회복한 성인 701명. 중재군 351명, 대조군 350명 |
| 중재 내용 | 주 5회 약 30분까지 늘려 가는 개인별 걷기 프로그램 + 6개월간 물리치료사 6회 세션 |
| 핵심 결과 | 재발까지 걸린 기간 중앙값 208일 대 112일 |
| 위험 감소 | 위험비 0.72(95% CI 0.60~0.85, p=0.0002), 재발 위험 약 28% 감소 |
| 비용 | 사회적 관점에서 비용 대비 효과 있음으로 평가 |
| 보완 근거 | 코어 안정화·강화 운동은 통증과 기능을 개선하나 최적 빈도·기간은 아직 미정 |
| 국내 부담 | 2021년 척추질환 진료 인원 약 1,131만 명(인구의 약 22%), 평균 진단 연령 41.8세(2012)→36.9세(2021) |
참고문헌
- Pocovi NC, Hancock MJ 외, “Effectiveness and cost-effectiveness of an individualised, progressive walking and education intervention for the prevention of low back pain recurrence in Australia (WalkBack): a randomised controlled trial”, The Lancet (2024년 6월)
- 맥쿼리대학교 보도자료, “Walking brings huge benefits for low back pain”, 2024년 6월 20일
- “Effect of a Walking Plus Education Program on the Duration and Severity of Recurrences of Low Back Pain: A Secondary Exploratory Analysis of the WalkBack Trial”, Journal of Orthopaedic & Sports Physical Therapy (2025)
- “Effects of different types of core training on pain and functional status in patients with chronic nonspecific low back pain: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Frontiers in Physiology (2025)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척추질환 진료 통계(2021), 국내 의약 전문지 보도 인용
이 글은 영문 원문의 한국어 번역본입니다: Low Back Pain Exercise: Why Walking Nearly Doubled the Pain-Free Interva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