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여름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온열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10명 중 6명이 80세 이상 초고령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분석 결과, 고령층일수록 폭염에 훨씬 더 취약하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1]
왜 주목해야 하나
한국은 이미 초고령사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고, 여름철 폭염 일수와 강도는 해마다 늘고 있다. 두 흐름이 겹치면서 폭염은 이제 단순한 불편함이 아니라 특정 연령대에 집중되는 ‘건강 재난’으로 성격이 바뀌고 있다. 정부가 2026년 6월 1일부터 18년 만에 폭염특보 체계를 개편하고 최상위 단계인 ‘폭염중대경보’를 신설한 것도 이런 위기감을 반영한 조치다.
무엇을 밝혔나
2026년 5월 15일부터 8월 4일까지 질병관리청에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총 2,441명이었다. 이 중 65세 이상 고령층이 825명(33.8%), 80세 이상이 300명(12.3%)을 차지했다. 인구 10만 명당 신고환자 수로 환산하면 80세 이상이 12.5명으로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높았고, 70대 7.4명, 60대 5.8명이 뒤를 이었다. 더 심각한 것은 추정 사망자 통계다. 같은 기간 온열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21명 가운데 13명(62%)이 80세 이상이었다.
왜 고령층이 더 위험한가
나이가 들면 땀을 통해 체온을 낮추는 능력과 갈증을 느끼는 감각이 함께 둔해진다. 몸이 이미 뜨거워지고 탈수가 진행된 뒤에야 갈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 스스로 위험을 알아차리기 어렵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 그리고 이를 관리하기 위해 복용하는 약물 중 일부는 체온조절과 수분 배출에 영향을 줘 온열질환 위험을 더 키운다. 질병관리청 분석에 따르면 체감온도 38도인 ‘폭염중대경보’ 단계에서는 전체 사망위험이 1.16배,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위험은 1.14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 연령대 | 인구 10만 명당 온열질환 신고환자 수 |
|---|---|
| 80세 이상 | 12.5명 |
| 70대 | 7.4명 |
| 60대 | 5.8명 |
한계와 실천 가이드
이번 통계는 응급실에 내원해 신고된 사례를 집계한 것으로, 병원을 찾지 못했거나 다른 진단명으로 처리된 사례는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어 실제 피해 규모는 더 클 수 있다. 정부는 홀로 사는 고령층을 대상으로 방문건강관리사업을 강화해, 8월 4일 기준 방문간호사가 진행한 가정 방문 17만 6,514건 중 72.7%가 냉방 환경 점검과 폭염 예방 교육이었다고 밝혔다. 가정에서도 갈증을 느끼기 전에 미리 물을 마시고, 가장 더운 낮 시간대 외출을 피하며, 실내 온도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전망과 우리 생활에 미칠 영향
폭염은 앞으로도 매년 더 자주, 더 강하게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 젊고 건강한 사람에게는 불편한 날씨일 뿐이지만, 고령의 가족이나 이웃에게는 생명을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혼자 사는 부모님이나 고령의 이웃에게 안부 전화를 하고 냉방기기 사용 여부를 확인하는 작은 관심이, 통계로는 드러나지 않는 실질적인 예방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참고문헌
- 질병관리청·보건복지부, “온열질환 사망자 10명 중 6명 초고령층…80세 이상 집중 보호 추진” 관계부처합동 보도자료(2026.08.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