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산 억제제를 8주 동안 꼬박 먹었는데도 가슴 쓰림이 그대로라면, 드문 경우가 아닙니다. 미란성 식도염 환자 다섯 명 중 한 명 정도는 표준 PPI 치료로 낫지 않고, 그 비율은 손상이 심한 사람에게서 특히 높습니다.
P-CAB이라 부르는 새 계열의 위산 분비 억제제는 바로 그 빈틈을 겨냥해 만들어졌습니다. 2025년과 2026년을 지나며 이 약은 “가능성 있는 대안”에서 직접 비교 임상 자료를 갖춘 치료제로 옮겨왔고, 2026년 한 임상에서는 그때까지 어떤 P-CAB도 해내지 못한 결과를 냈습니다.[3]
P-CAB은 무엇을 다르게 하는가
위산은 위 점막에 있는 효소, 흔히 산 펌프라 부르는 장치가 밖으로 내보냅니다. PPI는 이 펌프를 막기 전에 먼저 위산에 의해 활성화되어야 하고, 이미 켜져 있는 펌프에만 달라붙습니다. PPI를 식전에 먹어야 하고 효과가 최대치에 이르기까지 며칠이 걸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P-CAB은 같은 펌프를 다른 방식으로 막습니다. 펌프의 칼륨 결합 자리를 대신 차지해 버립니다. 위산으로 활성화될 필요가 없고, 쉬고 있는 펌프에도 붙으며, 첫 회나 두 번째 복용부터 안정적인 효과에 도달합니다. 반감기도 길어서 특히 밤 시간대에 차이가 납니다.[8]
여기서 실제로 달라지는 것이 두 가지입니다. 식사 시간에 맞춰 먹는 일이 덜 중요해지고, 간 효소 CYP2C19의 유전적 차이에 훨씬 덜 휘둘립니다.[8] 이 유전적 차이는 동아시아 인구에서 흔한 편이라 진료 현장에서 눈에 띄는 요인입니다.
보노프라잔 임상: 전체는 대등, 어려운 쪽에서 우세
보노프라잔은 일본 밖에서 가장 많이 연구된 P-CAB입니다. 미란성 식도염 환자 1,024명을 대상으로 한 3상 무작위 임상에서 란소프라졸에 비열등했고, 초기 치유율은 92.9퍼센트 대 84.6퍼센트였습니다.[1]
더 흥미로운 것은 하위 분석 결과였습니다. 미국과 유럽에서 진행된 같은 프로그램에서, 보노프라잔은 LA 등급 C 또는 D에 해당하는 중증 환자에 한해 치유와 유지 양쪽 모두에서 란소프라졸보다 우월했습니다.[2] 손상이 가벼운 쪽에서는 두 약이 사실상 같았습니다.
이 양상은 이후 여러 종설에서도 유지되어, 지금은 이 계열을 설명하는 표준 문장이 되었습니다. 쉬운 경우에는 별 차이가 없고 어려운 경우에는 실제로 낫다는 것입니다. 강한 산 억제 효과가 드러나야 할 자리에서 정확히 드러났다는 점에서 꽤 깔끔한 신호입니다.

테고프라잔: 처음으로 우월성을 입증한 결과
테고프라잔은 국내에서 개발된 P-CAB입니다. 앞선 국내 임상에서는 예상대로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하루 한 번 50밀리그램 또는 100밀리그램으로 에소메프라졸 40밀리그램에 비열등했고, 4주 치유율은 90.3퍼센트 대 88.5퍼센트, 8주 치유율은 99.1퍼센트로 같았습니다.[5]
2026년 TRIUMpH 임상이 그림을 바꿨습니다. 란소프라졸과 비교해 8주째 완전 치유율이 84.6퍼센트 대 78.0퍼센트로, 비열등 기준과 우월성 기준을 함께 넘었습니다.[3] 환자의 4분의 3 이상이 2주 만에 아물었습니다.
유지 치료에서도 방향은 같았습니다. 24주째 모든 LA 등급을 합쳐 완전 치유가 유지된 비율은 테고프라잔 100밀리그램 69.4퍼센트, 50밀리그램 61.4퍼센트로, 란소프라졸의 50.6퍼센트보다 높았습니다.[3] 또 다른 국산 P-CAB인 펙수프라잔도 2025년 무작위 임상 메타분석에서 에소메프라졸과 비교되었습니다.[6]
지금 진료 지침은 뭐라고 하는가
임상 결과와 진료 지침의 문장은 같은 것이 아닙니다. 2024년에 나온 미국소화기학회 진료 지침 업데이트는 의도적으로 보수적입니다. LA 등급 A나 B의 가벼운 미란성 식도염에서는 P-CAB을 1차 치료로 쓰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적었습니다.[2]
문을 열어 둔 지점은 따로 있습니다. 산 역류가 검사로 확인되었는데 PPI를 하루 두 번 써도 실패한 환자입니다. 여러 종설은 여기에 세 가지 상황을 더합니다. 중증 식도염, 클래리스로마이신 내성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그리고 PPI를 못 견디는 경우입니다.[4]
그래서 2026년 9월 현재의 정직한 요약은 이렇습니다. PPI가 여전히 기본 1단계이고, P-CAB은 검토된 2단계이거나 명백한 중증에서의 1단계입니다. 2026년의 우월성 자료가 이 선을 옮길 수는 있지만, 지침 위원회는 신중하게 천천히 움직입니다.
아직 모르는 것
빈틈이 세 가지 있습니다. 첫째, P-CAB의 장기 안전성 자료는 수십 년 쌓인 PPI 경험에 비하면 훨씬 짧습니다. 위산을 더 완전히 억제하는 만큼 가스트린이라는 호르몬 수치를 더 많이 올리는데, 그것이 장기적으로 어떤 의미인지는 아직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둘째, 거의 모든 임상이 1년 뒤의 느낌이 아니라 내시경상의 치유를 잽니다. 증상 호전과 눈에 보이는 치유는 늘 같이 가지 않습니다. 셋째, 테고프라잔과 펙수프라잔 자료 대부분이 동아시아 인구에서 나왔고, 이 집단은 CYP2C19 유전형 분포가 다른 집단과 다릅니다.
네 번째 빈틈은 과학보다는 비용입니다. 대부분의 시장에서 P-CAB은 제네릭 PPI보다 뚜렷하게 비쌉니다. 지침이 가벼운 경우에는 1차로 쓰지 말라고 하는 데에는 이런 현실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환자 입장에서 정리하면
잘 듣고 있는 PPI를 끊을 이유는 이 글 어디에도 없습니다. 쓸모 있는 결론은 더 좁습니다. 가능하면 하루 두 번으로 8주 코스를 다 마쳤는데도 증상이나 추적 내시경이 낫지 않았다고 말한다면, 그때는 참고 지낼 일이 아니라 약을 바꿔 볼 시점이고, 그에 맞는 선택지도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진료실에 갈 때는 세 가지를 챙겨 가세요. 약을 얼마나 오래 먹었는지, 용량은 얼마였는지, 그리고 식전에 먹었는지입니다. 마지막 항목이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식후에 먹은 PPI는 효과의 상당 부분을 잃기 때문에, 복용 시점 문제가 치료 실패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 항목 | 내용 |
|---|---|
| 효과가 최대에 이르는 시점 | PPI는 며칠간 반복 복용이 필요하고, P-CAB은 첫 회나 두 번째 복용부터 안정적으로 작동 |
| 식사 시간 | PPI는 식전 복용이 원칙, P-CAB은 식사와 거의 무관 |
| 유전적 차이 | PPI 효과는 CYP2C19 유전형에 따라 달라지고, P-CAB은 훨씬 덜 영향받음 |
| 가벼운 식도염(LA A·B) | 의미 있는 차이 없음. 지침은 이 구간에서 P-CAB을 1차로 권하지 않음 |
| 중증 식도염(LA C·D) | 보노프라잔이 치유와 유지 양쪽에서 란소프라졸보다 우월 |
| 2026년 최고 직접비교 성적 | 테고프라잔 8주 완전 치유 84.6% 대 란소프라졸 78.0%, 우월성 충족 |
| 6개월 유지 치료 | 24주째 테고프라잔 100mg 69.4%, 50mg 61.4%, 란소프라졸 50.6% |
| 남은 핵심 질문 | 더 깊은 산 억제의 장기 안전성, 그리고 제네릭 PPI 대비 비용 |
참고문헌
- 미란성 식도염 환자 1,024명 대상 보노프라잔 대 란소프라졸 3상 무작위 임상(PHALCON-EE 프로그램), Gastroenterology
- AGA Clinical Practice Update on Integrating Potassium-Competitive Acid Blockers Into Clinical Practice: Expert Review, Gastroenterology, 2024
- 테고프라잔 TRIUMpH 3상 임상 결과, Medscape Medical News 보도, 2026
- Will Vonoprazan Be the New First-Line Erosive Esophagitis Treatment?, Gastroenterology Advisor
- Bandyopadhyay S, et al. Tegoprazan in Gastroesophageal Reflux Disease and Related Acid-Mediated Condition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JGH Open, 2026
- Fexuprazan and Esomeprazole in Patients with Disorders Associated with Acid Reflux: A Comprehensive Review and Meta-Analysis of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2025
- Lapidot Alon N, Wong R, Navarro-Rodriguez T, Jimenez-Castillo RA, Fass R. Future Opportunities for Potassium Competitive Acid Blocker in Gastroesophageal Reflux Disease and Beyond, Foregut, 2026
- Potassium-competitive acid blockers: Clinical pearls and practical insights, Cleveland Clinic Journal of Medicine, 2026;93(6):341
이 글은 영문 원문의 한국어 번역본입니다: Vonoprazan and Tegoprazan for Erosive Esophagitis: What the 2026 P-CAB Trials Chang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