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학교와 노퍽·노리치대학교병원 공동 연구팀이 계단 오르기와 심혈관질환 위험의 관계를 다룬 9개 연구, 총 48만여 명의 자료를 종합분석한 결과를 지난 8월 14일 발표했다. 평소 계단을 이용하는 사람은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3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왜 주목해야 하나
헬스장이나 별도의 운동 시간을 내기 어려운 현대인에게 ‘생활 속 운동’은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계단 오르기는 특별한 장비나 비용 없이 출퇴근, 쇼핑, 외출 등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실천할 수 있어 오래전부터 주목받아온 신체활동이다.
무엇을 밝혔나
연구팀은 의학연구 데이터베이스 펍메드와 엠베이스에서 계단 오르기와 심혈관질환 발생·사망의 연관성을 조사한 연구 1,873건을 검토해 기준을 충족한 9건(35~84세, 여성 53%, 추적기간 중앙값 14년)을 최종 분석에 포함했다. 이 가운데 심혈관질환 사망과 전체 사망을 보고한 5개 연구, 총 45만 5,619명의 자료를 별도로 종합분석한 결과, 평소 계단을 오르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상대적 위험이 39% 낮았고, 모든 원인에 의한 전체 사망 위험도 24% 낮았다. 계단 오르기는 심근경색, 뇌졸중, 심부전 등 주요 심혈관질환의 발생 가능성이 낮은 것과도 관련이 있었다.
얼마나 올라야 효과가 있을까
분석에 포함된 영국 바이오뱅크 연구(44만 2,027명 대상)에서는 하루 약 6개 층, 60계단 분량까지는 건강상 이점이 커졌지만, 그 이상에서는 추가적인 이점이 뚜렷하게 관찰되지 않았다. 다만 이는 분석에 포함된 연구 한 건에서 나온 결과로,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권장 운동량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계단 오르기는 에너지 소비와 심폐 활동을 늘리는 중강도 이상의 신체활동이며, 하체 근육을 많이 사용해 근력과 신체기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다른 연구와 비교 — 틈새 운동의 힘
최근 영국 UCL 공동 연구팀이 성인 5만 9,218명을 8년간 추적한 결과, 앉아 있는 시간 대신 숨이 찰 정도의 고강도 활동을 하루 3분만 해도 암 발생 위험이 약 4%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2026년 7월, BMC 메디신). 계단 오르기 역시 이런 ‘틈새 운동’의 흐름과 맞닿아 있으며, 짧고 굵은 움직임이 누적되는 효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계와 다음 질문
이번 연구는 계단 오르기와 낮은 사망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한 관찰연구로, 계단 오르기가 사망 위험을 직접 낮춘다는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다. 건강상 이점이 가장 큰 계단 수와 이용 빈도, 오르는 속도 등을 정확히 확인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전망과 우리 생활에 미칠 영향
논문의 제1저자이자 공동 교신저자인 소피 패독 박사는 “계단 오르기는 집이나 직장, 외출 중에도 쉽게 실천할 수 있어 운동할 시간이 부족하거나 운동 여건이 마땅치 않은 사람에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작은 습관이 장기적으로 심장과 혈관 건강을 지키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운동 부족을 호소하는 현대인들에게 실천 가능한 지침을 제공한다.
한눈에 보는 연구 결과
| 지표 | 계단 이용군 vs 비이용군 |
|---|---|
| 심혈관질환 사망위험 | 39% 낮음 |
| 전체 사망위험 | 24% 낮음 |
| 건강상 이점이 커지는 구간 | 하루 약 60계단(6개 층)까지 |
참고 원문
- 하이닥, “평소 계단 올랐을 뿐인데…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 39% 낮았다'” (2026.08.14)
- University of East Anglia·Norfolk and Norwich University Hospital 공동연구
- American Journal of Cardiovascular Drugs (2026.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