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대학교 그로스먼 의과대학과 중국 칭화대학교 공동 연구팀이 중년기 고혈압·당뇨병·흡연 여부가 이후 ‘치매 없이 사는 기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26년 넘게 추적한 결과를 지난 8월 12일 발표했다. 세 가지 위험요인을 모두 가진 사람은 하나도 없는 사람보다 치매 없이 사는 기간이 12.6년이나 짧았다.
왜 주목해야 하나
치매는 한번 발병하면 되돌리기 어려운 대표적 노인성 질환으로, 예방과 위험요인 관리가 최선의 대응으로 꼽힌다. 그동안 고혈압·당뇨병·흡연이 각각 치매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는 많았지만, 세 요인이 겹칠 때 ‘치매 없이 사는 기간’ 자체가 얼마나 줄어드는지를 대규모·장기간 추적을 통해 보여준 연구는 드물었다.
무엇을 밝혔나
연구팀은 55세 시점에 생존해 있으면서 치매가 없었던 미국 주민 1만 2,409명을 대상으로 고혈압·당뇨병·흡연 여부에 따라 네 개 그룹으로 나눠 중간값 26.3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세 가지 위험요인을 모두 가진 사람은 하나도 없는 사람보다 치매 발생 위험이 2.69배 높았고, 치매가 발생하기 전에 사망할 위험은 5.61배에 달했다.
55세부터 95세까지 치매 없이 생존한 기간도 위험요인 수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위험요인이 없는 사람은 평균 30.1년을 치매 없이 살았지만, 1개인 사람은 26.3년, 2개인 사람은 21.0년, 3개인 사람은 17.5년으로 위험요인이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단계적으로 짧아졌다.
상세 메커니즘
고혈압과 당뇨병은 뇌혈관에 만성적인 손상을 누적시켜 혈관성 인지저하 위험을 높이고, 흡연은 산화스트레스와 전신 염증을 통해 신경세포 손상을 가속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세 요인이 겹치면 손상이 중첩되면서 상승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했다.
다른 시각에서 본 수치
흥미로운 점은 95세까지 집계한 실제 치매 발생 비율이 위험요인 3개 집단(23%)에서 위험요인이 없는 집단(42%)보다 오히려 낮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위험요인이 많은 집단에서 치매가 생기기 전에 사망한 사람이 훨씬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95세까지 치매 발병 전 사망한 비율은 위험요인 3개 집단에서 74%, 위험요인이 없는 집단에서 44%였다. 겉으로 보이는 발병률만으로 위험도를 판단하면 안 된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한계와 다음 질문
이번 연구는 관찰연구로, 위험요인과 치매 사이의 인과관계를 확정할 수는 없다. 또한 미국 인구를 대상으로 한 결과라 식습관과 의료 접근성이 다른 한국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조심스럽다. 논문은 2026년 9월 학술지 ‘신경학 오픈 액세스(Neurology Open Access)’에 정식 게재될 예정으로, 현재는 사전 공개 단계다.
전망과 우리 생활에 미칠 영향
교신저자인 뉴욕대 조지프 코레시 박사는 중년기부터 혈관 위험요인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이 뇌 건강을 지키고 치매 없이 사는 기간을 늘리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별한 신약이나 시술 없이도 정기적인 혈압·혈당 체크와 금연만으로 치매 발병 시점을 늦출 수 있다는 메시지는, 중년층 건강관리의 우선순위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특히 우리나라도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 추세를 고려할 때, 중년기 생활습관 관리가 곧 노년기 삶의 질을 좌우할 수 있다는 시사점을 준다.
위험요인 개수별 치매 없는 생존 기간
| 위험요인 개수 | 치매 없이 생존한 평균 기간 |
|---|---|
| 0개 | 30.1년 |
| 1개 | 26.3년 |
| 2개 | 21.0년 |
| 3개 (고혈압·당뇨·흡연) | 17.5년 |
참고 원문
- 하이닥, “고혈압·당뇨 앓고 담배 피는 중년, ‘치매 발병 시점 12.6년 빠르다'” (2026.08.12)
- NYU Grossman School of Medicine·Tsinghua University 공동연구
- Neurology Open Access 게재 예정 (2026.09)



